▲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입회장 장내 스크린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 장면이 비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입회장 장내 스크린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 장면이 비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소식에 뉴욕증시와 가상화폐 시장이 동반 폭락했다.

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63.09포인트(3.12%) 급락한 32,997.9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3.30포인트(3.56%) 떨어진 4,146.8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47.16포인트(4.99%) 폭락한 12,317.69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의 하락률은 202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FOMC 회의 결과에 안도 랠리를 펼쳤던 시장은 하루 만에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공격적인 긴축 우려는 덜어냈지만, 연준이 앞으로 두 차례 회의에서 50bp씩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긴축 우려는 지속됐다.

10년물 국채금리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 장중 16bp 이상 급등하며 3.10%를 터치했다. 이는 2018년 이후 최고치로 국채금리의 가파른 상승은 기술주와 성장주의 미래 수익에 타격을 준다는 점에서 주가에 부담이 된다.

칼라일 그룹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공동창립자는 CNBC에 출연해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이 시장과 경제에 가져올 역풍을 깨닫고 현실로 돌아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앞으로 두 번의 회의에서 50bp씩 금리를 더 인상한다면 금융환경은 약간 더 긴축적으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6월부터 9조 달러에 달하는 연준의 포트폴리오도 축소할 계획이다. 이전 긴축보다 더 빠른 속도로 시장의 유동성을 줄여나갈 것이라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시장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당장 금리 상승세는 대출 이자 부담을 늘리고 있다.

 

 

 

▲ 일러스트/한규빛
▲ 일러스트/한규빛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으며,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5% 이상 떨어졌고, 기술주와 통신 관련주도 4% 이상 밀렸다. 자재(소재)와 금융, 산업, 부동산 관련주도 2% 이상 하락했다.

팬데믹으로 수혜를 입은 전자상거래 업체 관련주가 실적 부진에 이날 하락을 주도했다. 아마존도 7% 이상 떨어졌다.

온라인 쇼핑업체 쇼피파이의 주가는 1분기 손실을 발표하면서 14% 이상 하락했고, 온라인 가구업체 웨이페어의 주가도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확대됐다는 소식에 25% 이상 폭락했다.

트위터의 주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를 위해 71억4천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지했다는 소식에 2%이상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은 위험자산이 폭락하면서 9% 이상 하락해 3만6000달러까지 밀렸다.

6일 오전 8시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6.47% 하락한 4734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긴축을 계속함에 따라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자카리 힐 포트폴리오 전략 대표는 CNBC에 “지난 몇달 간 금융환경이 긴축 상태로 돌입했지만, 연준이 추가로 긴축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더 높은 주가 밸류에이션은 그러한 바람과 양립할 수 없다”라며 “따라서 공급망이 빠르게 해소되지 않고, 근로자들이 일터로 유입되지 않는다면 연준이 다시 매파적인 목소리를 낼 경우 어떤 주가 랠리도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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