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5%·성비 8대2 지체현상, 유권자 안목 중요해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운동이 시작되는 오는 19일을 앞두고 강원도내 지방선거 출마자 선거 캠프 개소식이 잇따르며 도처에서 북적였습니다. 도지사 후보들은 영서와 영동을 넘나들며 그야말로 빽빽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18곳 시군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후보들 역시 역내 여러 곳을 쉴 틈 없이 다니며 본격 선거운동 직전의 분주함이 목격됐습니다.

표심 잡기에 나선 도내 지선후보자 498명 면면을 분석한 결과 몇 가지 특징적 요소는 기대보다 걱정을 앞서게 합니다. 주목되는 것 중 하나는 전체 출마자 가운데 전과자가 39%나 된다는 사실입니다. 독재정권 아래에서 민주화운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전력이 아닌 경우가 적지 않아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도덕성을 의심케 합니다. 무소속 후보뿐 아니라 공천 과정에서 심의를 거친 주요 정당 출마자에서도 전과 사실이 확인되기에 과연 공천이 공정했는지 의문입니다.

남녀 비중이 8대2라는 지점은 30년 연륜의 지방선거에서 아직도 여성 약세 현상이 극복되지 못했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남성 우월 및 우선 현상이 과연 사회를 역동적으로 변화시키는 데에 얼마나 긍정적으로 작용할지에 대해 반문을 하게 합니다. 출마자 연령대 역시 50대 이상이 80%이고, 2030 청년층은 5%대에서 멈춘 것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젊은 피’의 약진을 주목하는 전국적 흐름과는 비교 내지 대조되는 강원도적 일면입니다.

한 마디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지 못하고, 새로운 경향이 드러나지 않는 상대적 지체 현상이 재연된 강원도 8대 지선이라는 측면에서 아쉬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전위적이고 실험적이며, 유동적일 뿐 아니라 다원적인 시대에서 상대적으로 도내 정치권 발걸음은 둔중합니다. 치열한 속도전의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지역 발전과 변화의 핵심 축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회의적 시각을 떨칠 수 없습니다.

지방자치가 부활한 1991년 이후 선출직의 역할과 자질을 놓고 뒷말이 많았습니다. 이젠 이런 논의를 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의 경험을 했고, 32년 만에 대폭 개정된 지방자치법으로 마침내 전면 시행되는 ‘지방자치 2.0’시대를 맞아 지역 살림살이를 책임질 사람을 유감없이 선택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에 섰습니다. ‘새 인물’과 ‘새 바람’을 기대하기 어려울수록 유권자의 안목과 선택이 더욱 중요해졌음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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