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마을자치지원센터 공동체 사업
지역주민 중심 공동체 활동 지원
37개 모임 스스로 문제 발굴·해결
칠전동 ‘드름지기’ 축제·봉사 활동
‘뜨란채아파트’ 단지 내 환경 개선
‘우리봄내 동동’ 어린이 돌봄 협력

민선7기 춘천시의 핵심 정책기조는 ‘직접 민주주의’다. 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방법까지 찾는 게 기본 기조다. 춘천시마을자치지원센터(이사장 성길용)는 주민들과 시청 간 가교 역할을 맡기 위해 출범했다. 직접 민주주의 기조가 도입된 지 4년. 지역 곳곳에서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일어났다. 마을을 좀 더 아름답게 가꾸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모두 주민들이 직접 문제를 고민하고 나섰다는 점이 특징이다. 춘천시마을자치지원센터가 추진하고 있는 공동체 지원사업을 소개한다.

▲ 칠전동 주민들로 구성된 ‘드름지기’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샴푸바 만들기 활동을 하고 있다.
▲ 칠전동 주민들로 구성된 ‘드름지기’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샴푸바 만들기 활동을 하고 있다.

■공동체 사업의 중심 ‘이웃과 함께’

춘천시마을자치지원센터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중심에는 ‘이웃’이 포함돼 있다. 마을공동체 지원사업, 마을돌봄교육공동체 지원사업 ‘우리봄내 동동’, ‘아파트 자치 활성화 사업’ 모두 이웃과 함께 해야 가능한 일이다.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의 경우 일상의 다양한 필요와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주민 주도의 공동체 활동이다. 5인 이상 주민 모임이면 신청할 수 있으며, 올해 37개 공동체가 참여한다. 춘천행복교육지구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우리봄내 동동’은 생활기반을 공유하는 주민들이 마을 아이들의 교육과 돌봄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생활권별 3개 이상의 학교·기관·단체가 협의체를 구성해 신청할 수 있으며, 올해 9개 마을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춘천시 인구 중 아파트 거주 비율이 50%에 육박하면서, 지난해부터는 이웃 간의 교류가 단절된 아파트를 위한 별도의 지원사업도 이뤄지고 있다. 올해 춘천지역 아파트 15곳이 참여하고 있으며, 돌봄이나 아파트 축제 등이 진행된다. 각 지원사업은 매년 1월 공모가 진행 된다.

▲ 낡고 어두웠던 뜨란채 아파트 놀이터 벽면을 입주민들이 꾸미고 있다.
▲ 낡고 어두웠던 뜨란채 아파트 놀이터 벽면을 입주민들이 꾸미고 있다.

■춘천시 마을공동체 지원사업

#드름지기

칠전동 드름지기는 ‘즐거운 마을, 안전한 마을, 서로 사랑하는 마을’을 위해 모인 공동체다. 한동네에 사는 이들끼리 얼굴을 마주할 시간조차도 부족한 사회. 평소 이런 상황들이 안타까웠던 신남초 학부모들이 모여 드름지기를 결성했다.

처음에는 학교 운동장에 모여 간식을 나눠 먹으며 함께 놀았다. 이 에너지는 아파트 주민과 함께하는 축제, 텃밭 가꾸기, 요양원 책 봉사, 학교행사 지원, 드름산 생태교육, 자원순환 활동, 교육공동체 활동, 마을돌봄 활동으로 퍼져나갔다. 드름지기는 3년간 지원하는 춘천시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을 완료하고 지난해와 올해 춘천형 마을돌봄교육공동체 지원사업 ‘우리봄내 동동’의 구성단체 중 한 곳으로서 마을을 위한 공동체 활동을 활발히 이어나가고 있다.

■아파트 자치 활성화 지원사업

#뜨란채 아파트

스무숲에 위치한 뜨란채 아파트는 11개동, 714세대가 거주하는 16년 된 아파트다. 인근에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가 있어 항상 아이들로 북적거리는 곳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즐겨 찾는 놀이터의 벽면은 아파트가 지어진 이후로 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낡고 흉물스러워 아이들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입주민들은 직접 놀이터를 꾸미기 위해 2021년 아파트 자치 활성화 지원사업을 신청했다. 토요일, 일요일 이른 아침부터 6세 어린이부터 70세 어르신까지 나와 먼지 나는 담장을 함께 청소하고, 페인트를 칠하고, 깨진 타일을 고쳐 나갔다. 그렇게 참여한 입주민이 네 차례에 걸쳐 170여 명이다. 올해는 입주자대표회의 회의실로 쓰이던 공간을 입주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동아리 방으로 꾸미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 퇴계동 주민자치회가 중심이 된 ‘퇴계동동’이 마련한 텃밭가꾸기 모습.
▲ 퇴계동 주민자치회가 중심이 된 ‘퇴계동동’이 마련한 텃밭가꾸기 모습.

■춘천형 마을돌봄교육공동체 지원사업 ‘우리봄내 동동’

#전국 주민자치회 최우수상에 빛나는 퇴계동동의 비결은

퇴계동에서는 주민자치회 교육분과를 중심으로 관계기관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퇴계동동’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퇴계동동’ 출범 이후, 지역의 분위기는 예전과 다르다. 주민자치위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부쩍 늘었다. 퇴계 어린이농장 조성을 위해 어른들이 텃밭 만들기에 팔을 걷어붙이는가 하면,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때 선뜻 사유지를 내어준 위원도 있었다. 방학돌봄이 진행되는 동안은 매일 자율방범대원들이 방역을 해주었다. 퇴계초·중학교가 공간을 내어준 일도 화제가 됐다. 빈 교실을 이용해 방학돌봄을 진행할 수 있었고, 중학교 아이들이 배식지원 및 돌봄 보조 자원봉사자로 동참했다. 올해는 퇴계초, 남부초 인근에 돌봄 공간을 마련해 상시돌봄을 진행하며, 노인 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동네 어르신들이 상시 돌봄에 참여 하고 있다.

#후평3동의 돌봄정거장, 온마을이 사랑하는 뚜루뚜

춘천여성협동조합이 주축이 돼 구성한 후평3동 ‘호반안심마을공동체’는 호반초 앞에 어린이작업장&돌봄카페 ‘뚜루뚜’를 열었다. 방과후에 아이들과 부모들이 자유롭게 머무를 수 있는 뚜루뚜는 개소 1년 만에 호반초 재학생 중 60% 이상이 방문한 마을 정거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공간 운영에 관여하는 주인같은 어린이들도 생겼다. 지난해 가을에는 호반초 5학년 학생들이 재활용 공예품을 만들어 판매한 기금을 뚜루뚜에 기부하기도 했다. 호반안심마을공동체는 협의체의 소통과 협력 면에서도 돋보인다. 4개 구성단체가 참여하는 회의가 정기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뚜루뚜 활동가들이 휴가나 연수를 갈 때 교장 선생님이 공간을 돌봐주기도 했다.

성길용 춘천시마을자치지원센터 이사장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늘어나면서 우리가 잊고 있던 공동체 의식이 생겨나고 있다”며 “이 공동체 의식은 앞으로 마을이나 우리 지역에 위기가 닥쳤을 때 극복할 수 있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주민들이 생활 곳곳에서 공동체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오세현 tpgu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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