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하나하나 눈 맞춘 교육 ‘강한 공교육’ 만들 것”
공부도 잘하는 민주교육 목표
학교 민주주의 제도 틀 만든 12년
민병희 80%에 강삼영 20% 추가
학력 개념 서열화, 논란 부추겨
작은 학교부터 일대일 교육 추진
학생 많아서 못한다는 관념 깨야
배움 향한 흥미·문해력 가장 중요

▲ 강삼영 도교육감 후보
▲ 강삼영 도교육감 후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원도민일보는 강원도교육감 후보 릴레이 인터뷰를 연재한다. 첫 순서는 강삼영 후보다. 태백미래학교장, 강원도교육청 기획조정관 등을 역임한 강 후보는 ‘모두를 위한 교육’ 업그레이드를 강조했다.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맞춤형 교육을 실시, 이를 통해 공교육의 신뢰를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강삼영 후보를 최근 춘천의 선거사무실에서 만났다. 진행=오세현 사회부장직무대행

 


□ 강삼영 후보는 53세,동해 출생
□ 학력 춘천교대·춘천교대 대학원(석사)
□ 경력 전 강원도교육청 기획조정관·전 태백미래학교 교장
□ 주요공약
-1대 1 맞춤형 교육으로 미래학력 향상
-방과후 꿈의학교: 예체능·영어 무상교육
-맞춤형 대입 컨설팅, 주요대학 진학률 2배


-자기소개를 해달라.

“강원도 교육감 후보 강삼영이다. 젊고 유능함으로 승부하고 있다.”

-교육감 선거 출마 결심 계기는.

“지난 12년 동안 민병희 교육감이 많은 일을 해왔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다. 우리의 교육이 평균적인 교육에 좀 머물러 있다. 그리고 그것이 학교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이 하나 하나에 맞는 개별 맞춤형 교육을 해야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 부족한 아이들한테는 핵심 개념을 알고 넘어가게 해야 학교에 대한 신뢰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진다. 그게 바로 우리가 부러워하는 서구의 교육 선진국의 모습이다. 이제 우리 강원도도 그렇게 돼야 한다. ‘스카이캐슬을 이기는 강한 공교육의 모습’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

-지난 12년 민병희 교육감 혹은 강원교육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12년 전 기억을 떠올리면, 강원도교육청에 일하러 올 때 아이들이 두 가지를 이야기했다. 하나는 ‘시험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또 하나는 ‘머리 안 깎게 해달라’다. 그때는 중학교 가도 머리를 빡빡 깎아야 했다. 어른들 말로 바꾸면 서열화 교육을 완화시켜 달라는 얘기고 또 하나는 아이들의 인권을 좀 개선해 달라는 요구다. 고교평준화를 통해 초등학교 때부터 소위 명문고에 가기 위한 경쟁은 많이 사라졌다. 인권조례는 만들지 못했지만 학교생활 규정 개정을 통해 아이들의 복장이나 두발에 대한 규정이 완화됐다. 무상급식을 중심으로 하는 무상교육 체제도 성과다. 학생 자치와 학교 민주주의도 어느정도 제도적인 틀을 만들었다. 그러나 공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신뢰가 높아지지는 않았다.”

-민병희 교육감의 정책을 이어받는 입장이다. 민병희라는 이름이 부담되지않나.

“지금 우리는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단계고, 이제는 업그레이드 해야 되는 시점이다. 민병희의 80%를 가져가고 20%는 강삼영으로 채우겠다. 이 업그레이드 시기에 젊고 유능한, 정책을 해봤고 일이 되는 방법을 아는 내가 나서야 한다.”

-강원교육 12년 간 기초학력이 무너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학력의 개념을 서열화 하고, 석차를 정하는 방식으로 규정하면 학력 논란은 계속될 것이다. 학력의 개념을 바꿔야 한다. 기초학력은 학습에 대한 흥미, 정보를 해석하는 문해력이라고 본다. 일제고사 방식은 학습에 대한 흥미가 무너져버린다. 흥미가 없으면 아이들은 공부를 지긋지긋 해 한다. 이게 맞는 방식인가.”

-기초학력이 무너졌다는 비판에 대해 동의하나.

“동의하지 않는다. 무너지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아이들에게 피드백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했다고 봐야 한다.”

-기초학력 대신 새로운 평가 방식이 필요한가.

“그렇다. 과학적인 진단을 하고 그 자료를 학교에 주고, 학교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과학적인 평가 진단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강원도교육연구원에 인력이 보강됐다. 기획조정관으로 있을 때 팀을 만들었다. 우리 아이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이게 100명 중에 몇 등인 방식이 아니라, 가령 아이가 3학년이면 3학년, 중학교 2학년이면 2학년 수준에서 이 아이가 뭘 알고, 뭘 모르는지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해야만 이 논란이 사그라질 것이다.”

-일 대 일 맞춤형 교육을 강조하고 있지만 모든 아이들에게 피드백을 하려면 교원들의 일이 더 늘어난다.

“강원도에 지금 학급 수가 7800개 학급 정도 된다. 그 중에 2000개 학급이 학생수가 20명 이하다. 거기에서도 30%는 학급당 5~6명 밖에 안 된다. 이 6명의 아이들을 3월에 선생님들과 부모님이 같이 한 학기 동안 얼마나 성장시킬지를 의논하는 게 사실은 어렵지 않다고 본다. 작은학교에서 먼저 시작해보겠다. 학부모들의 신뢰를 얻고 나면 그 힘으로 26명, 28명 정도 되는 도심 과밀학급에서도 추진이 가능하다. 특별자치도가 되면 인력고용이나 예산 부분에 교육감 권한이 늘어날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다. 충분히 할 수 있다.”

-교육감의 의지로 될 문제일까. 교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필요한데.

“태백미래학교에 있을 때 혼자 밥을 못 먹는 아이가 있었다. 손가락에 힘이 없으니 숟가락을 들지 못하는거다. 그 아이를 위해 교장인 나부터 담임선생님, 전 담임선생님, 교감선생님 모두 모였다. 회의결과 고무줄이 달린 장갑을 끼고 연습을 시키자는 결론을 냈다. 다행히 아이는 재밌어 했고, 6개월 정도 지나자 어설프지만 혼자서 밥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이걸 해보자는 거다. 많은 분들이 강원도 학생이 15만명인데 어떻게 하느냐고 한다. 그럼 한 명만 해보자. 우리가 15만명이어서 못한다는 그 마음 때문에 아이 하나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

-교육청 재직 당시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관권선거’라는 비판이 나왔다.

“그게 문제가 되면 선관위가 문제를 삼지 않았을까. 기념회 때 선관위에서 4시간 정도 있었다. 불법이나 이런 게 없었으니 넘어간 것 아니겠느냐. 교직에 30년 있었다. 아는 분들 결혼식 가듯이 그런 정도의 수준이다.”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가 무산됐다.

“안타깝다. 지지해주신 분들께 죄송하기도 하다. 하지만 상대 후보는 민주노총 중심의 단일화를 요구했고 우리는 학부모회나 학교운영위원회 등 범교육계를 대상으로 한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 부분에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교육을 더 정치적으로 구분짓는 방식에는 동의하기 어려웠다. 껄끄러운 얘기들이 오고갔지만 인간적으로는 예전처럼 지낼 수 있다고 본다.”

-일선학교 내 갈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갈등은 어느 사회에나 있다. 문제는 이걸 어떻게 해결하느냐다. 문제가 발생하면 피하지 말아야 한다. 같이 모여서 논의를 하면 해결될 수 있다.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아이들에게 보여줄 필요도 있다. 교육감이 그 자리에 가겠다. 지금 교육감님은 이런 부분에 약간 소극적이었지만 나는 적극적으로 다가가 문제를 풀겠다.”

-돌봄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될까.

“돌봄을 교육으로 보는 시각이 있고 교육이 아니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고등학교 정도 되면 돌봄과 교육을 분리할 수 있지만 초등학교 때는 구분이 되지 않는다. 구분하는 것 자체가 아이를 총체적으로 보지 않는 것이다. 화장실 가는 것도 교육이고 밥먹는 것도 교육이다. 무 자르듯이 자를 수 없다. 작은학교에서는 돌봄 문제가 크게 불거지지 않지만 춘천, 원주, 강릉 도심학교가 문제다. 학교 돌봄과 마을 돌봄 등으로 비중을 넓혀야 하고 학교를 돌봄 공간으로 활용해보자고 제안하고 싶다. 인력이나 예산 수요가 부담스러우면 중간지원 조직을 만들어 교육청과 지자체가 함께 예산을 투입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방과 후에 할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줘야 한다. 공약인 방과 후 꿈의 학교, 1만개의 동아리 역시 이 일환으로 만들었다.”

-미래세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배움에 대한 즐거움과 정보를 해석하는 문해력이다. 지금은 코딩이나 AI를 외치고 있지만 현재 초등학생이 성인이 됐을 때 그런 기술들이 필요할까. 아무도 모른다. AI 교육과정 120시간이면 기초는 다 배운다. 결국에는 배움을 얼마나 즐기느냐다. 배움을 즐거워 하면 어떤 기술이 등장해도, 어떤 세상이 열려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문해력 역시 마찬가지다. 이 두 가지를 갖춰야 미래 사회에 대응할 수 있다.”

-당선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이겨야 한다. 다른 생각 안한다. ‘이길 수 있다’가 아니다 이겨야 한다.”

-유권자 분들에게 한 마디.

“공부도 잘하는 민주교육을 만들겠다. 공부를 잘 한다는 게 등수를 매긴다는 의미가 아니다. 잘하는 것은 더 잘하게,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는 게 민주교육이다. 오늘 몰랐던 것을 내일 알 수 있다면, 배움을 즐길 수만 있다면 그 아이는 공부를 잘 하는거다. 공부도 잘하는 민주교육, 모든 아이가 특별한 강원교육 젊고 유능한 강삼영이 만들겠다.”

정리/정민엽 jmy409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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