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도여류서예가협회전
29일까지 인제 여초서예관
김금원·박죽서 등 소재 발굴

▲ 왼쪽 작품부터 박경자 작 ‘허난설헌 선생 시’, 함종옥 작 ‘박죽서 시 겨울밤’, 장서령 작 ‘여성독립운동가 김경희의 어록에서’ , 이현순 작  ‘김금원의 호동서락기 중에서’
▲ 왼쪽 작품부터 박경자 작 ‘허난설헌 선생 시’, 함종옥 작 ‘박죽서 시 겨울밤’, 장서령 작 ‘여성독립운동가 김경희의 어록에서’ , 이현순 작 ‘김금원의 호동서락기 중에서’

서예작품을 통해 강원여성을 비롯한 여성역사인물의 정신과 예술성과 조명하는 전시. 제26회 강원도여류서예가협회전이 ‘여성지도자의 행적을 찾아서’를 주제로 오는 29일까지 인제 여초서예관에서 열린다. 강원도여류서예가협회(회장 박경자)가 주최하고 강원도예총, 강원도민일보, 인제군, 여초서예관이 후원하는 자리다.

올해 전시는 강원을 비롯한 우리나라 역사에 숨은 다양한 여성활동가들의 생애를 서예를 통해 발굴한 작품들로 구성, 의미를 더했다.

원주 출신으로 1830년 남장을 하고 금강산 여행을 다녀온 김금원과 그의 친구이자 시인 박죽서, 신사임당의 초충도와 허난설헌의 한시, 원주의 여성 성리학자 임윤지당 어록 등 역사적인 강원여성인물의 면모를 알린다.

한글서예를 보존 발전시킨 이각경·이철경·이미경을 비롯해 편견을 깨자고 외친 나혜석의 예술, 여성 비행사 권기옥의 어록, 최초의 여성 작곡가 김순애와 최초의 여의사 김점동 등 근현대 여성도 여럿 포함됐다. 이옥봉의 한시, 명성황후의 편지글, 수로부인 이야기 등도 작품 소재가 됐다.

협회는 도록을 통해 춘천에 묻힌 고성 이씨의 행적도 소개했다. 강원여성으로 최초의 정려를 받았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남아있는 인물이다.

도여류서예가협회전은 전시를 거듭할수록 권위가 높아지면서 작가 참여도 꾸준히 늘어 올해 66명이 참여했다.

박경자 회장은 “여성 활동가들의 어록에서 한시를 발췌해 서예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은 작가정신 계승은 물론 양성평등 사회를 향한 인재 양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문순 지사는 격려사에서 “매년 훌륭한 작품으로 지역 여성 서예인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협회전은 서예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협회는 제26회 한·일교류전(도야마현 서도연맹) 작품도 도록으로 개했으며, 한국·일본·대만 3개국 교류전을 오는 11월 연다. 김여진 beatle@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