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16명, 통계 이래 첫 2000명대
개인형 이동수단 사고사는 ‘두배’
보행 사망 최근 5년간 지속 감소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교통사고 통계관리가 시작된 1970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2000명대로 줄었다.

도로교통공단(이사장 이주민)이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전년대비 5.4% 감소한 2916명으로 교통사고 통계관리가 시작된 1970년 이후 처음으로 2000명대를 기록했다.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1970년 3069명에서 1991년 1만3429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2013년부터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보행 사망자는 전년보다 6.9%p 줄어든 1018명으로 최근 5년간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유지했다. 시간대별로는 저녁 퇴근시간대인 오후 6~8시, 월별로는 10월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고 평일이 주말 보다 20.9%p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를 발생시킨 운전자 연령대는 65세 이상 고령운전자가 24.3%로 가장 많았고, 사망자 연령대에서도 역시 고령자가 44.4%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가해 운전자 차종은 승용차, 화물차, 이륜차 순으로 많았다. 배달 문화 확산으로 2020년 증가했던 이륜차 사고 사망자 수는 지난해 감소했다. 반면 개인형 이동수단(PM) 사고로 발생한 사망자수는 19명으로, 전년의 두배에 달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음주운전사고 사망자는 지난 10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과 단속 강화 등으로 전년대비 28.2%p 감소했다. 사망자는 오후 10시부터 자정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했고 가장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킨 운전자는 20대인 것으로 분석됐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감소함에 따라 국가 간 교통안전 비교지표인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수와 자동차 1만대 당 사망자수는 각각 5.6명(OECD 평균 5.2명), 1.0명(OECD 평균 0.9명)으로 교통안전 선진국과의 격차가 상당히 줄었다.

공단은 도로교통법 개정과 교통안전시설 등 정부와 유관기관의 노력 및 국민의 교통안전의식 향상을 교통사고 감소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공단은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를 위해 지역맞춤형 교통안전 시설개선, 안전의식 개선을 위한 교육 및 홍보 등을 전개했으며 올해는 사람 중심의 교통안전문화 확산과 빅데이터 기반의 효과적인 교통안전대책을 추진한다.

고영우 교통AI빅데이터융합센터장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통행량 증가로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사망자 감소추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교통관련 기관의 교통안전 관리와 철저한 법규준수, 무단횡단 금지 등 교통안전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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