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의 함축적 의미
변화, 또 다른 도전이자 선택
지방선거 유권자들의 표심은
새로운 지역발전 고대하는 것

▲ 유주현 정선취재국장
▲ 유주현 정선취재국장
새로움이란 현대사회에서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사전적 의미로는 전과 달리 생생하고 산뜻하게 느껴진다는 뜻을 담고 있지만 현대에서는 변화의 의미도 함축되어 있다. 두려움과 불안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변화, 또 다른 도전을 담론으로 하고 있다. 음악에서도 새로움을 추구하던 시기가 있었다. 서양음악의 경우 18세기 후반이다. 당시 음악가들은 궁정이나 교회를 위한 작곡에 몰두했는데 베토벤은 달랐다. 베토벤은 오로지 창조자로서 자신을 의식하고 교향곡을 작곡했다. 이로인해 음악의 성인(聖人) 또는 악성(樂聖)으로 불린다. 이후 작곡가들에게 새로움이란 그 자체로서 하나의 가치로 통했다고 한다. 새로움의 추구는 작곡가마다 개성 있는 언어를 사용토록 했고, 그 이후 보편적인 언어 자체를 거부하고 완전히 혁신적인 새로운 언어로 자신의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들이 나타나게 된다.

그럼 공간에서의 새로움은 어떤 의미일까. 작게는 공간의 변화, 크게는 삶의 변화다. 즐겨 다니던 길에서 벗어나 낯선 길로 발걸음을 옮겨보면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이는 해외 배낭여행을 갔다 온 사람들을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다. 타국으로 배낭여행을 가면 미지세계에 대한 호기심도 크지만 상대적으로 불안감도 엄습한다. 충분히 그 나라에 대해 공부도 하고 자료도 수집하지만 처음 계획했던 일정대로 소화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 때문에 배낭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현지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불안감을 극복하고 성취감도 느낀다. 물론 배낭여행을 무사히 끝마쳤을 때의 기분은 불안감을 상쇄하고도 충분히 남기 때문에 사람들은 새로운 세계에 도전한다. 우리의 삶은 항상 선택의 연속이다. 미래는 과거나 현재에 내가 선택한 자연스러운 결과로 투영될 수밖에 없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6·1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강원도내 후보자는 도지사 2명, 시장·군수 49명, 광역의원 91명, 기초의원 288명, 광역비례 11명, 기초비례 49명과 도교육감 6명, 국회의원 원주시갑 보궐선거 2명 등 496명이다. 이들은 서로 지역발전의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표심 잡기를 위한 선거운동을 끝내고 지난 1일 뜨거웠던 선거의 종지부를 찍었다.

유권자들은 내가 사는 지역, 내가 거주하는 동네가 보다 발전하길 원하며 하나같은 마음으로 새로운 선량(?)들을 선택했다. 정당, 지지 후보가 달라서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뭉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선거문화가 존재하는 한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뭉치는 것은 영원한 숙제지만 그렇다고 방치해서도 안 된다. 당선인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갈등을 치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선거 과정에서 갈라진 민심 이면을 우리는 성찰해 봐야 한다. 유권자들이 생각하는 선거 이전과 이후의 차이는 새로움으로 귀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시군은 기존 정치인을 통해 다시 한번 새로운 지역 발전을 고대하고, 또 다른 지역은 새로운 인물을 통해 지역 발전 청사진을 요구한다. 한마디로 새로움을 통한 지역사회 변화와 희망을 보길 원하고 있다. 선거기간 지역주민들에게 했던 ‘열심히 일하는 지역 일꾼이 되겠다’, ‘한번 더 일할 기회를 달라’던 말처럼 무한한 책임감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에 부응해야 한다. 유권자들의 표심은 바로 새로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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