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구나

뜨겁게 타오르는구나

여름 햇살이



목마름에 흐느적이던

꽃잎에 불을 놓아

피었다 지고

또다시 피는

저 연연함의 소망을 밟고



봄 여름 가을 겨울

경계를 잃은 꽃무덤

기다리라는 언약을

꽃말에 새겨 놓고



제 몸 태워

계절의 흔적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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