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제외 모든 시·군 폭염특보
도내 온열질환 하루 10명 발생
무더위 당분간 지속·7일부터 비

지난 달 23일부터 7일간 이어지며 많은 비를 뿌렸던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자 강원도내 대부분의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2일부터 태백을 제외한 도내 모든 시·군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돼 있는 상태다. 3일 오후 3시 기준 삼척·홍천·강릉·춘천·화천 등에는 폭염경보가, 양구·정선·동해·평창·양양·고성·인제·속초·횡성·철원·원주·영월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특히 지난 2일에는 태백과 정선이 각각 33도, 34.6도를 기록하며 7월 상순 낮 최고기온을 경신하기도 했다. 해당 지역의 기존 낮 최고기온은 태백 32.3도(2008년 7월 6일), 정선 34.5도(2016년 7월 10일)였다. 폭염이 이어지자 도내 온열질환자가 2일 하루에만 10명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강릉 6명, 속초 1명, 원주 1명, 정선 1명, 평창 1명으로 집계됐고 올 들어 도내 누적 온열질환자는 총 18명으로 늘었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지난 2일 낮 12시를 기해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폭염위기 경보의 경계 단계 발령은 지난해(7월 20일)보다 18일이나 빠르다. 폭염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순으로 나뉘는데 경계의 경우 전국 40% 지역에서 일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이 3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시민들도 폭염을 피해 도내 계곡이나 물놀이 시설로 몰렸다. 홍천에 위치한 오션월드에는 2일 하루에만 1만5000명이 방문했고 동해에 위치한 무릉계곡은 일일 방문객 2759명을 기록했다. 강릉지역 경포, 사천, 송정, 안목 등 유명 해변에도 일찌감치 해수욕을 즐기러 온 시민·관광객들로 붐볐다. 오션월드를 운영하고 있는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아직 극성수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날이 너무 덥다보니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무더위는 지속될 전망이다. 강원기상청은 “도내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는 가운데 최고체감온도가 33~35도로 오르면서 매우 덥겠고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며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취약계층의 경우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4일 도내 아침 최저기온은 영서 21~24도, 영동 23~27도며 낮 최고기온은 영서 31~33도, 영동 29~33도로 예보됐다. 더불어 도내 곳곳에서는 대기 불안정 현상으로 인해 소나기가 내리겠고 오는 7일부터는 다시 정체전선이 형성돼 장맛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한편 현재 오키나와 해상에서 북동진하고 있는 제 4호 태풍 에어리가 오는 4일쯤 제주와 남해안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에어리는 5일쯤 부산 남서쪽 해상으로 통과해 우리나라를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정호·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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