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물 외벽에 가득 메달린 에어컨 실외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 건물 외벽에 가득 메달린 에어컨 실외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전력수요가 7만㎿를 돌파,동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올 여름 최악의 전력난이 우려된다.

4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월평균 최대전력은 작년 동월보다 4.3% 증가한 7만1805㎿ (메가와트)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5년 이래 6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에 7만㎿ 선을 넘은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최대전력은 하루 중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수요이며, 월평균 최대전력은 한 달 동안 일별 최대전력 합계의 평균값이다.

월평균 최대전력이 증가한 것은 그만큼 전력수요가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26일에는 서울에서 사상 처음으로 ‘6월의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전국에 걸쳐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예년의 평균 기온을 웃돌았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때를 말한다.

냉방 가동 등으로 전력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력 공급예비율의 마지노선인 10% 선이 깨지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전력 공급예비율은 9.5%까지 하락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공급예비율은 당일 전력 공급능력에서 최대전력을 뺀 공급예비력을 다시 최대전력으로 나눈 비율이다. 공급예비율이 낮아질수록 전력수급 불안감이 커지게 된다.

통상 10% 이상은 돼야 비상 상황 등에 대비해 안정적 전력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 강릉에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26일 저녁 안목해변에는 많은 시민이 나와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 강릉에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26일 저녁 안목해변에는 많은 시민이 나와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올 여름 전력수급 상황은 더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여름 전력 최대 수요 시기는 8월 둘째 주로 예상된다. 특히 올 여름은 평년보다 더 더워 최대 전력 수요가 91.7~95.7GW(기가와트)에 달하면서 지난해(91.1GW·7월 27일 기준)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예비력은 5.2~9.2GW 수준으로 최근 5년간 가장 낮고 예비율도 5.4~10.0%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예비력 전망치 최저 수준인 5.2GW는 전력수급 비상 경보 발령 범위에 해당한다.

예비력이 5.5GW 밑으로 내려가면 전력수급 비상 경보가 발령되는데 예비력에 따라 1단계는 ‘준비’(5.5GW 미만), 2단계는 ‘관심’(4.5GW 미만), 3단계는 ‘주의’(3.5GW 미만), 4단계는 ‘경계’(2.5GW 미만), 5단계는 ‘심각’(1.5GW 미만) 등으로 구분된다.

전력수급 비상 경보 발령은 2013년 8월 이후에는 한 번도 없었다.

산업부는 전력수요가 급증해도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도록 9.2GW 수준의 추가 예비 자원을 확보했지만, 가정과 사업장 등의 에너지 절약 노력도 절실하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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