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자연재해 등 영향
외국 생산량 감소 물량 부족
농가 “가축 생산성 하락 우려”
군, 볏짚 관외 반출 자제 당부

철원지역 축산농가가 조사료의 가격 폭등과 물량 부족으로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와 자연재해 등의 여파로 외국산 조사료의 생산량이 감소하고 해상운임이 급등하면서 조사료가격은 전년 대비 평균 40% 넘게 상승했다. 이같은 가격폭등과 수입량 감소로 사료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선호도가 높은 알파파 조사료의 경우 지난해 대비 ㎏당 45%나 오른 780원에 유통되고 있다. 비교적 공급이 원활했던 볏짚 또한 지난해 한 롤당 6만원 하던 것이 최근 8만원에 유통되고 있어 축산 농가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또한 지난해 수확한 볏짚 재고도 거의 소진돼 다음 수확기까지의 축산농가의 최대 위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철원의 한 축산농가는 “조사료 가격도 문제지만 제때 필요한 양을 공급하지 못한다면 가축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어서 걱정이 많다”고 호소했다.

사료업계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 가뭄이 잇따르면서 농가들이 조사료 작물을 재배하기 보다는 기대소득이 더 높은 다른 곡물류로 전환하는 경향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며 “조사료 생산능력이 줄어들다 보니 가격이 오르고 상대적으로 볏짚가격도 동반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원군 관계자는 “조사료의 수급이 부족한 시기에 축산농가에서는 볏짚 한 더미도 아쉬운 상황”이라며 “볏짚 생산 농가에서는 관외 반출을 자제하시고 지역 내 축산농가에게 공급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재용 yjy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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