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년새 1104대↑ ‘2443대’
일부 운영 중단돼 정상운영 6곳
운전자 “불안해서 차 모셔놨다”
동내충전소 제한충전 불만 폭주

▲ 최근 수소 부족사태가 이어지며 춘천 동내·춘천휴게소 충전소 등에서 제한충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동내수소충전소에 수소 재고가 소진돼 한산한 모습이다.  김정호
▲ 최근 수소 부족사태가 이어지며 춘천 동내·춘천휴게소 충전소 등에서 제한충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동내수소충전소에 수소 재고가 소진돼 한산한 모습이다. 김정호

강원도내 수소차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충전소는 부족해 수소차 운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구축된 충전소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거나 제한충전을 시행하고 있어 수소차 운전자들은 “수소차들을 집에 모셔두고 있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26일 본지 취재 결과 강원도내 수소전기차는 올해 7월 기준 총 2443대다. 2021년 2분기만 하더라도 1339대에 불과했지만 1년새 1104대가 급증,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춘천이 1012대로 전체의 41.4%를 차지하고 있고 원주 456대, 속초 333대, 삼척 269대 순이다.

하지만 충전소는 수소전기차 증가 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도내 충전소는 춘천 2곳, 원주 2곳, 속초 1곳, 삼척 1곳, 평창 1곳, 인제 1곳 등 8곳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충전소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원주 문막휴게소의 경우 수소 유출위험이 있어 수리 중에 있어 운영을 중단했고 내린천휴게소도 운영이 중단됐다. 사실상 운영하고 있는 충전소는 6곳인 셈이다. 강원도내에서 수소차가 가장 많은 춘천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동내·춘천휴게소 수소충전소는 26일부터 제한충전을 시행,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제한충전을 진행해도 차 1대당 충전 소요시간은 약 10분, 10대만 대기해도 1시간 30분가량을 기다려야 충전할 수 있다. 오전 8시부터 충전이 시작됐지만 3시간도 채 되지 않은 오전 10시40분쯤 보유하고 있던 수소가 모두 동이 났다. 시민들은 충전 인프라가 부족해 차량은 구매했지만 불안해서 ‘차를 모셔두고 있는’ 상황이다.

채모(50·여)씨는 “혹시나 충전을 못할까봐 불안해서 출퇴근할 때만 수소차를 끌고 다른 때는 일반차량을 몰고 있다”며 “충전 기다리는 시간도 너무 길어 타지역으로 나가 충전하는 것과 별반 다를게 없다”고 말했다. 김모(70)씨는 “불편을 감수하고 샀지만 무차별 보급을 진행해서 충전도 어렵고 인프라가 너무 부족하다”며 “어떨 때는 3시간 이상 대기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민원이 지속되자 각 지자체가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인프라 부족을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춘천의 경우 올해 수소차 보급목표를 600대에서 300대로 대폭 줄여 나가기로 했다. 강원도는 하반기 중 삼척에서 하루 1000㎏의 수소연료 생산 및 출하가 이뤄질 계획이지만 이중 절반은 삼척 수소버스 충전소 등에 사용, 큰 효과는 없는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불편사항이 계속 접수되고 있어 최대한 원활한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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