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지 않기 위하여
늘 주전부리를 한다.
외로움을 잊기 위하여
시를 읽는다.
꿈꾸지 않기 위하여
시를 쓴다.
그리고 밤이면 내 두뇌의 스위치를 끈다.
그러면 온밤 내내
시계 소리만이 빈방을 걸어 다닌다.
그리고 현관 문턱에 귀 기울이면
무심한 부재를 슬퍼하며
높고 낮은 신발들이 쓰러져 울고 있다.
그리고 서로서로 부둥켜 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