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세환씨가 받은 짬뽕값이 든 봉투 [사진 제공=김세환씨]
▲ 김세환씨가 받은 짬뽕값이 든 봉투 [사진 제공=김세환씨]

과거 짬뽕을 먹고 지불하지 못한 돈을 뒤늦게 돌려준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춘천 후평동에서 50년 가까이 중식당을 운영했던 김세환(76)씨가 3일 오후 강원도민일보를 찾았다.

김 씨는 “2주 전쯤 집 앞 현관문에서 뜻밖의 봉투를 발견했다”며 “봉투에는 지역상품권 3만원과 함께 ‘예전 대동원 하셨을 때 본의 아니게 이사로 인해 배달했던 식대를 못 드렸다. 죄송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봉투를 놓고 간 사람은 김씨가 당시 가게를 내놓고 다른 동으로 이사를 갔는데도 이를 알고 집 앞까지 찾아온 것이다.

김 씨는 봉투를 놓고 간 사람을 찾고 싶어 당시 상가를 방문하기도 했으나 당사자가 이름조차 남기지 않아 찾을 수 없었다.

▲ 강원도민일보를 찾은 김세환씨
▲ 강원도민일보를 찾은 김세환씨

김 씨는 “누구인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식대를 받으니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며 “정말 누가 두고 갔는지 수소문했으나 찾을 길이 없다. 만나면 꼭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짬뽕값으로 받은 상품권에 금액을 보태 생활이 어려워 끼니를 거르는 학생을 위해 기부할 계획이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오랜만에 훈훈한 소식에 가슴이 시원하다”, “마음이 따듯한 분들이 멋진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 같다”, “물가가 너무 올라 살기 힘든 요즘 가슴이 따듯한 사연이다”라는 등의 누리꾼 반응이 쏟아졌다.

김세환씨는 춘천 후평동 춘천소방서 앞에서 지난 1973년부터 47년간 중식당을 운영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 2020년 식당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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