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독립영화제 5∼7일 개최
2년만 무료입장 방식 전환 운영
다양한 사회 구성원 소재 눈길
조은지·이주승·문혜인 등 토크

▲ 김소형 외 5인 장편‘말이야 바른 말이지’
▲ 김소형 외 5인 장편‘말이야 바른 말이지’

정동진독립영화제가 총 28편의 상영작으로 무더운 여름밤 다시 돌아온다. 2년만에 다시 무료개방 형식으로 전환된다. 올해 응모작만 총 988편으로 높은 경쟁을 뚫은 상영작들이다.

비경쟁 영화제이자 국내 최초 야외 영화제인 제24회 정동진독립영화제가 오는 5일 강릉 정동초교에서 개막, 3일간 열린다. 상영작은 단편 26편과 장편 2편으로 독거노인, 비정규직 노동 등 사회적 이슈를 담은 영화들이 많다.

상업영화가 담지 않는 다양한 사회 구성원이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 이옥섭  단편 ‘러브 빌런’
▲ 이옥섭 단편 ‘러브 빌런’

단편 ‘코끼리 다듬기’는 시청각 장애를 가진 장애 청소년이 주인공으로 나서 범죄의 실마리를 찾는 스릴러다. 단편 ‘쿠키 커피 도시락’은 빠르게 돌아가는 도심 한복판에서 사뭇 결이 다른 중년여성 4명이 대화를 나눈다. ‘사랑합니다 고객님’은 콜센터 상담사가 진상 고객을 만나 펼치는 복수극으로 사회구조를 유쾌하게 풍자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한 개막식도 부활한다. 5일 오후 7시 30분 열리는 개막식 사회는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함께 활약한 이상희·우지현 배우가 맡고, 싱어송라이터 ‘데이먼스 이어’의 축하공연이 여름 밤 공기에 감성을 더할 예정이다.

▲ 김서윤 단편 ‘사랑합니다 고객님’
▲ 김서윤 단편 ‘사랑합니다 고객님’

올해는 2년간 코로나로 살리지 못했던 정동진독립영화제의 취지도 적극 살린다. 국내 최초 야외 영화제인 만큼 관람의 장벽을 낮췄다. 송은지 신임 부집행위원장은 “누구나 쉽게 독립영화를 접할 수 있길 바라며 시작한 영화제”라며 “불가피했던 인원 제한을 풀고 예전처럼 관객이 무료 입장해 즐기도록 회복하는 것이 목표”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열지 못했던 관객과의 대화도 재개된다. 6, 7일 영화인과 관객이 만나는 ‘5교시 영화수업’을 통해서다. 7일은 중년 여성 영화인 특집이다. ‘익숙하고도 낯선:배우들, 역할들’을 주제로 정지혜 영화평론가의사회 아래 김금순·김자영·오민애 배우가스크린에 재현되는 ‘누군가의 엄마’의 캐릭터, 최근 늘어난 영화계 여성 서사 등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 조현지 애니 ‘불청객’스틸컷.
▲ 조현지 애니 ‘불청객’스틸컷.

배우와 연출을 겸하고 있는 영화인들도 관객들을 만난다. ‘장르만로맨스’ 연출로 백상예술상 신인감독상을 받은 조은지,영화 ‘소셜포비아’ 등으로 이름을 알리고 지난 해 단편 ‘돛대’를 영화제에 출품했던 이주승, 트랜스젠더를 주제로 한 단편 ‘트랜짓’으로 올해 영화제에 초청된 문혜인 연출 겸 배우가 함께 한다.

모든 상영작은 배리어 프리 버전으로 상영된다. 농인 부모를 둔 자녀들이 모인 ‘코다 피플’이 수화통역을 맡고 문자통역도 진행한다. 농아인 가족을 주제로 한 영화 ‘나는 보리’의 김진유 감독이 올해 집행위원장으로 활약할 예정이어서 그 의미를 더한다. 김진유 집행위원장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 예전처럼 많은 관객들이 오길 바란다”며 “최근 영화제가 많이 사라져 독립영화 상영 기회가 줄고 있는데 상영 환경을 늘리는 것이목표”라고 밝혔다.

비경쟁 영화제지만 관객이 직접 뽑는 ‘땡그랑 동전상’도 재미를 더한다. 금액에 상관없이 받은 동전 갯수가 많으면 작품이 수상하며, 모아진 동전은 각 영화 제작진에게 돌아간다. 영화제 홍보배너 속 QR코드를 찍어 SNS로 올리고 설문조사를 하면 강원상품권을 받는 캠페인도 참여할 수 있다. 선착순 100명에게 1만원이 전달된다. 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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