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소방서 구조대원들이 수중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영월소방서 구조대원들이 수중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영월 김삿갓면 각동리 남한강에서 발생한 수난사고 실종자 수색이 장기화 되면서 가족들의 안타까움은 물론 구조당국의 피로감도 가중되고 있다.

근래에 발생한 다른 수난사고 대비해 인력과 장비를 대대적으로 동원해 적극적인 수색작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15일째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22일 오후 2시 5분쯤 남색조끼에 파란색 바지를 착용한 60대 남성 A씨는 낚시 포인트를 옮기기 위해 강폭 30m에 수심 4~5m의 강을 건너던 중 급류에 떠내려 갔다.

이에 신고를 접수받은 구조당국은 긴급구조통제단(CP)및 현장지휘소를 사고지점에 설치하고 당일 오후 7시까지 하류 500m 이내를 대상으로 수중과 수상 구조대원들의 잠수와 수변에 대한 중점수색은 물론 하류 2㎞ 지점까지 도보와 차량 수색을 진행했으나 실패했다.

▲구조대원들이 구조견을 활용해 수상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다.
▲구조대원들이 구조견을 활용해 수상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어 지난 5일까지 소방 275명, 수난전문의용소방대 163명, 경찰 272명, 영월군청 53명, 군부대 40명 등 853명의 인원과 중앙구조본부와 특수구조단·태백과 정선·평창 등 인근 시·군 소방서의 헬기와 보트(SONAR·수중음향탐지기)·드론·구조견 및 수난탐지견 등 각종 장비 229대를 활용한 대대적인 실종자 수색을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하류의 충북 단양·제천·충주소방서 및 충주댐 관할 K-water 충주권지사에 내수면 수색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특히 영월해병전우회(회장 김남학)의 40∼50대 연령층 회원 40여명은 바쁜 일상에도 불구하고 3㎞ 이내 잠수 수색작업은 물론 수변수색에 적극 동참하면서 구슬땀을 흘렸다.

▲윤상기(사진 오른쪽)강원소방본부장이 지난달 25일 수색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윤상기(사진 오른쪽)강원소방본부장이 지난달 25일 수색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그러나 잦은 집중호우로 상류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물살이 거세고 수심이 깊어진 데다 수중 가시거리도 0.5m∼1m 이내로 짧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에 구조당국은 장기화에 대비해 29일 오후 상황 판단회의를 거쳐 CP 운영을 해제한 뒤 30일부터 6일 현재까지는 국지적인 수색으로 전환해 수난구조차와 인명구조용 보트 각 1대 등을 이용해 수상 수색 및 수변 도보 순찰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영월소방서 관계자는 “영월군과 경찰·군부대·해병전우회 등 내수면 수난사고에 대비한 긴밀한 공조체계 구축과 활발한 수색 활동이 돋보였으나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해 실종자 가족들에게 많이 미안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영월해병전우회 회원들이 수중 수색작업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영월해병전우회 회원들이 수중 수색작업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측은 “만약에 이미 숨졌다면 시신이라도 빨리 찾아 장례를 치루면서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고 싶은 절실한 마음”이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수난사고 지점 인근의 B펜션은 실종자 가족들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기 위해 10여일간 무료로 펜션을 제공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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