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구 강릉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정상구 강릉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요즘 야외 활동을 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다. 다행히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가 되면서 야외 활동을 만끽하려는 사람이 무척이나 많아졌다. 그러나 갑작스레 일어나는 사고나 질병 등으로 인해 즐거움이 반감될 수 있다. 이런 사고나 질병은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간단한 응급처치 상식으로 더 악화되는 것은 막을 수 있다. 이에 대표적인 응급상황 대처법에 대해 소개한다.

첫 번째, 놀다가 상처가 생긴 경우다. 이 때에는 해당 부위에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하고 제거, 깨끗한 물로 씻어서 감염을 최소화하고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로 덮어서 추가 감염을 방지해야 한다.

출혈이 동반된 경우에도 동일하게 대처해야 하며 출혈부위를 정확히 확인 후 직접 압박해 주면 대부분의 출혈은 쉽게 지혈이 된다.

약 10분 이내에 출혈이 멈추지 않으면 압박의 강도가 약했거나 압박부위가 잘못된 것이다. 압박부위를 교정하고 수건이나 거즈 등을 덧대어서 조금 더 강하게 압박한다.

이렇게 해도 계속 심하게 출혈이 되는 경우 끈이나 고무줄 등을 이용해서 출혈부위의 근위부를 적당히 묶어서 출혈을 줄일 수도 있다. 이후 119에 도움을 요청하여 현장응급처치를 받은 이후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야외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다가 아이가 화상을 입는 경우다. 화상을 입으면 우선 불에 탄 의복, 시계, 반지 등을 재빨리 제거한다. 이후 약 20~30분간 화상부위를 흐르는 찬물로 식혀서 통증을 줄이고 조직 깊숙이 화상이 더 진행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상처 부위가 물에 담글 수 없는 부위라면 찬물을 거즈나 수건에 적셔 화상부위에 대 줄 수 있다.

하지만, 차가운 얼음 혹은 얼음물을 장시간 환부에 직접적으로 대어 주는 것은 추가적인 조직손상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시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물집이 생긴 경우 감염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터트리지 말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마지막 해파리에 쏘인 경우다. 바닷가에서 놀다가 해파리에 쏘인다면 쏘인 부위가 붉게 변하며, 따끔따끔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럴 경우 우선 물 밖으로 나와야 된다.

쏘인 부위에 해파리의 촉수가 남아 있을 수 있어서 플라스틱 카드 등으로 부드럽게 긁어서 남아 있을 수 있는 촉수를 제거한다. 식초는 가시세포의 독 분비를 억제하여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정용 식초 용액에 상처부위를 30분 정도 담그거나 식초물을 수건에 적셔 환부에 대어 준다. 수돗물로 상처를 세척하게 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서 바닷물로 세척하는 것이 좋다.

호흡곤란, 의식저하 등의 전신증상이 있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119에 도움을 요청하여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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