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유 자생·희귀식물 등
아고산대·북방계 생태 보고
7월 국립수목원 전환 개장

자생비비추꽃군락
자생비비추꽃군락

한국 고유 자생식물과 희귀식물, 특산식물 등 아고산대 및 북방계 산림생물자원의 보고인 국립한국자생식물원. 평창군 대관령면 병내리 오대산국립공원 인근에 자리잡은 국내 1호 사립식물원이었던 이 식물원이 지난 7월 4일 국립으로 전환해 정식 개원, 새로운 수목원으로 출발했다.

총 2만 6515㎡에 주제정원지구, 산림보전 및 복구지구, 진입커뮤니티지구 등 3개 지구에 13개 전시원을 갖고 있는 이 식물원은 지난 1999년 개원한 이후 사립으로 운영해 오다 지난해 설립자인 김창열(74) 전 원장이 아무런 대가없이 산림청에 무상으로 기증했다. 이에따라 국립으로 전환, 산림청 산하의 전문기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운영을 맡아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다.

2만6515㎡ 13개 전시원 보유
멸종위기 식물 1432종 전시
해발 700여m 산기슭 위치

각시수련
각시수련

이 식물원은 멸종위기 식물인 조름나물, 산작약, 개병풍을 비롯 희귀식물인 국화방망이, 벌깨풀, 정향풀 등 1432종(초본 1249, 목본 183) 209만본을 가꾸며 전시하고 있다. 다양한 북방계 식물의 보고로 지난 2002년 산림청으로부터 사립식물원 1호로 지정됐으며 2004년에는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 야생식물의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 식물원의 입구에 들어서면 관람객들이 쉬며 차를 마실 수 있는 북카페 ‘비안’과 멸종위기식물보전센터, 갤러리, 숲속판매장이 자리잡고 있다. 이 곳에서 전시원 입구로 들어서면 잘 다듬어진 관람로를 따라 희귀자생식물보전원∼한국특산식물보전원∼산수국 길∼100회 마라톤 공원∼동물명칭식물원∼독미나리보전원∼솔바람갤러리∼금강솔쉼터∼생태식물원 등을 돌아 볼 수 있다. 또 금강솔쉼터에서 약 1.2㎞의 신갈나무숲 등산로를 돌아볼 수 있고 생태식물원과 독성식물원으로 연결되는 보조관람로도 조성돼 있다.

관람로를 따라 걸어가면 길 양편으로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각 식물마다 표찰을 꽂아 자생식물을 공부하고 감상하도록 배려했다.

국립한국자생식물원 관람로
국립한국자생식물원 관람로

북방계 산림생물자원의 보고인 만큼 이 식물원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야생초들이 형형색색의 꽃을 피워 우리 고유의 꽃을 감상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무더위가 한창인 요즘에는 금강초롱, 벌개미취, 자주꽃방망이, 큰제비고깔 등이 소담한 꽃을 피워 관람객을 반기고 있다.

봄철인 4월 식물원에 가장 먼저 피어나는 꽃은 눈속에서 개화하는 복수초를 필두로 얼레지, 깽깽이풀, 노루귀, 미선나무 등이고 5월에는 금남화, 돌단풍, 동의나물, 앵초, 은방울꽃, 삼지구엽초꽃이 피어난다.

6월에는 댕강나무, 하늘나리, 백리향, 매발톱, 원추리, 흰양귀비 등이, 더위가 시작되는 7월에는 솔나리, 동자꽃, 꽃창포, 두메부추, 분홍바늘꽃, 뻐꾹나리 등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여름철 시원·쾌적하게 관람
청소년 정서적 힐링공간 제격

특산식물전시보전원
특산식물전시보전원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9월에는 둥근잎꿩의비름, 투구꽃, 배초향, 마타리, 절굿대 등이, 10월에는 산국, 한라구절초, 해국, 애승마와 마가목, 좀살나무 열매가 탐스러운 모습을 자랑한다.

요즘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왕성하게 몸집을 키우며 각자의 존재감을 드러내 넉넉한 시간을 갖고 관람로를 천천히 걸어가며 식물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이 식물원은 오대산 인근 해발 700여m의 산기슭에 위치해 있어 한여름에도 비교적 시원하고 쾌적한 날씨로 관람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식물원에는 한국특산식물인 개느삼, 희귀식물인 산작약, 멸종위기식물인 연잎꿩의다리와 남한에서는 유일하게 이 곳에서만 볼 수 있는 산분꽃나무 등이 있어 청소년들의 우리 고유식물 관람과 현장체험학습, 정서적 힐링의 공간으로 부족함이 없다.

국립한국자생식물원 독미나리원
국립한국자생식물원 독미나리원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은 오는 2026년까지 전시원 확장 및 편의시설 개선 등 2단계 도약기를 거쳐 2027년부터 식물원 고도화 및 지역사회 협력 상생발전의 3단계 안정기 등의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연구동과 전시관람온실 신축, 대규모 야생화 군락지 복원을 추진하고 내년부터 여름과 가을 2회에 걸쳐 야생화축제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또 아고산대 및 북방계 자생식물의 수집과 증식, 보전, 관리는 물론 기업과 학교, 연구소, 지역농가 등과 협업을 통해 지역과 상생하며 자생식물을 활용한 각종 전시·문화체험 공간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100년 식물원의 미래상을 설계해 놓고 있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이고 지역주민과 다문화가정은 50% 할인, 65세 이상 어르신과 국가유공자 등은 무료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