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법무부장관. 연합뉴스
▲ 한동훈 법무부장관.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MB와 김경수 전 지사 사면을 반대 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정치권과 언론 등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광복절 특별 사면 대상자에서 제외된 것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강하게 반대했기 때문이라는 여권 관계자의 언급이 나와 주목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13일 “한 장관이 ‘현 시점에서 유력 정치인들의 사면 복권은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을 강하게 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 전 대통령 사면 여부를 놓고 고심하던 윤 대통령에게 “꼭 사면을 해야 할 절박한 이유가 없다”고 했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이 이미 지난 6월 형집행정지로 풀려났고,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 없어 복권도 시급하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사면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이 전 대통령 사면을 반대하는 부정적 여론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통합을 위해 거국적 사면을 해야 한다는 일각의 의견 대신 ‘법과 원칙’을 주장한 최측근인 한 장관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광복절 특별사면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포함되지 않은 것을 두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 한 사람 때문에 무산됐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운동장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오늘 이 자리에 꼭 같이 있었어야 할 동지 김경수 전 지사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위원장은 “한 달 전부터 사면 복권을 위해 민주당 지도부가 백방으로 움직였다. 대통령실 반응도 나쁘지 않았고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잘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확인했었다”면서 “그러나 갑자기 2, 3일 전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한동훈 장관 때문에 어려울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 한 사람 때문에 김 지사의 사면이 무산됐다는 소식을 듣고 ‘대한민국 참 큰일 났구나, 법무장관이 세구나’ 했다”고 덧붙였다.

우 위원장은 “참으로 답답한 마음”이라며 “윤 대통령의 통합 정신은 어디에 있는지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우리가 김 전 지사의 몫까지 더 열심히 싸워 국민의 지지를 받는 수밖에 없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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