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세브란스 11명 모집 1명 지원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 기피
전공의 노동 강도 높아 지원 꺼려
의료기관, 미달 반복에 대책 강구

▲ 강원대병원 전경
▲ 강원대병원 전경

올해도 강원도내 주요 의료기관들의 전공의 미달 현상이 반복됐다.

16일 본지 취재 결과, 최근 강원도내 주요 의료기관에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실시했지만 전부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특히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내과 등 특정과 기피 현상은 계속되고 있고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일 또한 매년 이어지면서 장기적으로 이 같은 사태가 도내 의료공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마감한 강원대병원의 경우 내과, 산부인과, 신경외과 등 총 5명의 모집 정원 중 신경외과 1명만 지원했다. 도내 병원 중 가장 많은 11명의 전공의를 모집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역시 신경외과 1명만이 지원했다. 이외에도 강릉아산병원은 3명 모집·1명 지원에 그쳤고,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3명 모집에 한 명도 응시하지 않았다.

특정 부서를 기피하는 현상도 되풀이 됐다. 강원대병원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강릉아산병원의 경우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내과 전공의를 이번 하반기에 모집할 예정이었지만 모두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번 전공의 모집에서 미달된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내과 등의 경우 다른 전공에 비해 노동 강도가 높아 본과 졸업생들이 지원을 꺼리고 있는 부서로 꼽힌다. 전공의 미달 사태로 인해 인력을 충원하지 못한 과는 전문의들이 당직까지 전담하는 실정이지만 이 같은 현상이 되풀이 될 경우 강원도는 의료공백을 넘어 의료붕괴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내 의료기관들도 매년 반복되는 전공의 미달 사태에 대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원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수련을 잘 받을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먼저 조성하기 위해 충분한 재원을 마련하는 한편 인력이 급한 과의 경우 일반의 유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관계자도 “우선 현재 전공의 모집 TF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도내 대학병원들과 심포지엄을 열고 지역병원 의료인력 수급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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