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주인 없는 바다가

내 것이었다



생생한 내 몸이 물이었을 때

온종일 물이 물위를 띄웠다



밥물 잣듯 끓는 파도에

내 몸 내주었다



바다는 나를 헹구어 가지고 놀았다

나도 바다에 엉기고 타고 만지고

온몸 부비며 사랑했다



지금은

물기 빠진 이 육신

삶의 때가 진득한 나



바다가 다 받아 준다 하여

나를 버리러 갔다가

푸른 바다가 더럽혀질까 두려워

바라만보다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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