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은 간소하게, 전통시장과 동네상가 이용 바람직

추석 명절과 나흘간의 연휴가 다가왔지만 풍족한 기분보다 우울한 소식이 더 많아 안타깝습니다. 경북 포항에서는 가장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 생활공간인 아파트 주차장에서 태풍으로 무려 10명이 생목숨을 잃는 참변이 벌어졌습니다. 강원도내에서는 산불 재해를 입은 삼척에서 추가 태풍 피해가 있었고, 원주에서는 폭우로 실종된 노부부 생사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이지만, 물가가 가파르게 오른 데다가 금리 인상이 겹쳐 빚을 갚아야 하는 가정과 기업에서는 삼중고, 사중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햅쌀 수확철을 맞아 쌀값을 걱정하는 농심도 우울합니다. 최근 3년 사이 비대면 상거래가 급증하면서 주로 대면 영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층에서 넉넉한 사정이 아닙니다. 안정적인 정규직보다는 초단기, 단기 일자리가 급증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기업이나 업소에서는 임금 지급에 철저해야 합니다. 농축산물과 용품 구입은 대형마트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지역 전통시장 및 로컬푸드 그리고 주변의 상가를 이용하는 것이 지역경기 회복에 바람직합니다.

모처럼 명절을 맞아도 가정에서는 여성들이 휴식보다는 고단한 노동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차례상 차림은 간소하게 하고, 추석 장보기와 음식 준비 등 갖가지 가사는 부부 공동 참여여야 합니다. 폐습인 가부장적 권위 안에서 명절 후유증을 호소하는 가족이 있다면 화목을 도모할 수 없습니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에서도 차례상은 6종 정도만 준비해도 된다고 공개발표했습니다.

9일부터 12일까지 고속도로 통행료가 없고 나흘간 연휴로 3000만대 이상 차량 이동으로 복잡해 안전수칙 운행으로 사고없는 추석이 돼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 감염병은 재감염률이 증가하는 추세이고, 사망률이 뚝 떨어진 것도 아니어서 꾸준한 관리가 있어야 합니다. 정부는 각자 개인 관리를 강조하고 있어 개별 위생 책임이 더 커졌습니다. 중증으로 번지지 않도록 응급시설 이용에 사전 정보 파악이 필요합니다.

안전한 추석이 되려면 공사장 등 기업 현장에서 연휴기간에 사고 발생이 없도록 방비해야 합니다. 추석을 틈타 공직 내부에서 뇌물성 금품 수수 행위가 있어서는 안됩니다. 무엇보다 지방자치단체 등 지역 공공기관은 소외된 이웃없는 즐거운 추석 만들기에 앞장설 것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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