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세는 둔화, 매매 건수는 3년만에 최저

▲ 강릉시 전경.
▲ 강릉시 전경.

‘내 집’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세상, 누군가는 내 집을 소유한 상태에서 ‘세컨 하우스’를 찾는다. 그들은 휴양·관광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바닷가 지역을 선호한다. 동해안 최대 도시 강릉은 서울, 수도권과 가깝다. 세컨하우스로, 투자처로 손색 없다. 실제로 건축물(주거용, 상업 업무용) 매입자 10명 중 3명이 서울 등 타지역 사람이다. 그렇다보니 대관령 넘어 인구 21만의 바닷가 도시 강릉이 ‘부동산 핫플레이스’가 됐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101주째 연속 상승하고 있다. 다만,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는 둔화되고 있고 매매 건수는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현재(8월29일 기준) 강릉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보다 0.08% 올랐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단 한번의 하락없이 지난 2020년 9월28일 이후 23개월(101주)째 상승하고 있다.

아파트 매매지수도 무려 111.90으로 나타났다. 2020년 6월에 92.3으로 오른 뒤 26개월째 상승하고 있다. 매매지수는 지난해 7월 처음으로 100을 돌파한 뒤 13개월 만에 무려 11 이상 껑충 뛰었다. 매매지수는 아파트 평균 가격을 100으로 삼아 높으면 상승을, 낮으면 하락을 뜻한다.

매매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거래량은 뚝 끊겼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 거래현황을 보면 올해 상반기(1∼6월) 강릉지역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1316건(1월 138건, 2월 193건, 3월 233건, 4월 264건, 5월 235건, 6월 253건)으로 집계됐다. 한달 평균으로 치면 219건이다. 부동산 광풍이 불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 2210건(한달 평균 368건)과 비교하면 아파트 매매 거래는 40.5%(894건) 급감했다. 지난 2020년(1980건, 한달 평균 330건) 보다는 33.5%(664건) 줄었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부동산 선행지표인 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오름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금리 상승 등 규제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주택공급 물량 확대와 서울 등 수도권 집값 하락 및 미분양 증가 등에 따라 관망하는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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