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3년만에 극적 파이널A 진출
7월부터 치른 경기 9승·0무·6패
김대원·양현준 ‘빠른 역습’ 선방

강원FC가 지난 18일 K리그1 마지막 정규리그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2-1로 승리하면서 극적인 파이널A 진출 드라마를 썼다. 강원이 파이널 A에 진입한 건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강원은 올 시즌 K리그1 33경기에서 13승 6무 14패(승점 45점)를 기록했다. K리그1 12개 구단 중 6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초반에 보여준 모습과는 정반대다. 강원 FC는 2021시즌 K리그1 38경기에서 10승 13무 15패(승점 43점)를 기록했다. K리그1 11위로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과 승강 플레이오프(PO) 끝 잔류했다. 강원은 김병수 감독이 물러나고 최용수 감독이 소방수로 투입되는 등 어수선한 한 해를 보냈다

올 시즌 전반기에도 부진했다. 개막 후 네 경기까지만 해도 2승 1무 1패를 거두며 나쁘지 않게 출발했지만, 이후 13경기에서 단 1승(5무 7패)만을 올렸다. 순위도 지난 시즌과 같은 11위까지 처졌다. 또다시 승강 PO의 악몽에 시달리는 듯했다. 하지만 여름 반등에 성공하면서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올 시즌 기록한 13번의 승리 중 9경기가 6월 이후 경기에서 나왔다. 7월부터 치른 경기 전적은 9승0무6패다.

강원이 여름 반등에 성공한 원인은 최용수 강원FC 감독의 ‘공격축구’다. 점유율에서 밀려도 빠른 역습 전술로 어떻게든 골을 넣었다. 한 골 먹혀도 다시 한 골 넣으면 된다는 각오였다. 선수들도 최용수 감독이 바라는 것을 완벽히 수행했다. 최용수 감독은 “올해는 공격에서 측면 중앙 등을 공략하는 훈련을 많이 했는데 선수들이 이해를 잘한다. 많은 득점이 나왔다는 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불필요한 백패스, 횡패스보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해보려는 마인드로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김대원과 양현준은 최용수 감독의 공격축구 중심에서 올 시즌 맹활약했다.

강원의 ‘에이스’ 김대원은 올 시즌 커리어 최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이하 19일 기준) 10골13도움을 기록 중이다. 강원이 기록한 총 47골 중 절반 가까이 관여했다. 김대원은 공격포인트와 도움 부분 전부 1위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10(골)-10(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김대원이 유일하다.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꼽히는 양현준은 최 감독의 지도 아래 8골 4도움을 올리며 맹활약 중이다. 지난해까지 4부리그(K4리그 강원FC B팀)에서 뛰던 양현준은 최 감독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강원의 전방을 수놓았다. 지난 6월 토트넘과 친선경기에선 에릭 다이어, 라이언 세세뇽, 다비손 산체스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수비수를 상대로 자기 강점을 뽐냈다. 양현준은 올 시즌 활약을 발판으로 9월 한국 축구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양현준이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대원과 양현준이 활개 칠 수 있도록 기둥역할을 한 이정협도 주목받는다. 올 시즌 27경기 4골 1도움으로 공격포인트가 조금 부족하지만 그의 고군분투가 있었기에 양 날개가 살아날 수 있었다. 마지막 33라운드 제주전만 해도 그의 숨은 효과를 볼 수 있었다. 김대원이 킥을 할 때 위치 선정이 좋은 이정협은 문전에서 수비수 3명 사이에서 시선을 교란시켰고 덕분에 김영빈이 헤더골을 터트릴 수 있었다. 이제 강원의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다. 강원은 파이널 라운드 5경기 결과에 따라 ACL 진출권이 보장되는 3위도 확보할 수 있다.

심예섭 yess@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