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기준 강원도민 원정 진료자 34만여명 매년 증가

▲ 보건의료기관 및 의료장비 현황
▲ 보건의료기관 및 의료장비 현황

강원도 정선에 거주하고 있는 조 모(69)씨는 최근 간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위해 서울에 있는 종합병원을 다니고 있다. 조 씨는 “강원남부권에 위치한 정선 인근에는 대학병원이 없다‘며 ”그나마 강원도에서 종합병원이 있는 원주나 춘천, 강릉을 가는 시간이면 서울 가는 게 차라리 나아서 서울의 병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수도권 의료기관으로 원정 진료를 받으러 가는 강원도민 규모가 전국 2위로 집계, 강원도내 의료 인프라 부족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지방 환자의 수도권 의료기관 진료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21년 강원 지역의 원정 진료자 수는 총 34만3477명으로 이들이 사용한 진료비는 총 6억3232만8971원으로 확인됐다.

원정진료자는 2019년 36만8832명을 기록한 이후 2020년에는 32만7237명으로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음 해인 2021년 다시 또 다시 증가했다.

 

도내 의료 인프라 부족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도내에는 상급의료기관으로 지정돼 있는 곳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강릉아산병원 두 곳뿐이라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수도권 의료기관을 찾는 사람이 많은 실정이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도내 상급의료기관들도 지역 내 의료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 병동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 병동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강릉아산병원 관계자는 “암을 비롯한 중증질환 환자들의 경우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몰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검사부터 수술까지 이어지는 기간을 단축하거나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 입원치료를 진행하는 등 수도권 병원에 못지 않은 여러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관계자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시하는 각종 진료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획득한 점 등을 홍보하고 있다”며 “전국 최고 수준의 진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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