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창혁 도아드림 상무
▲ 최창혁 도아드림 상무

지난 시론에서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의 핵심은 분명한 가치추구와 함께 디지털전환(Digitalization)이라는 것을 알아봤다. 디지털전환이 이루어질 때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모델링 가능하다는 것이 공장자동화와의 차이점이다. 성공적인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해서는 도메인지식과 IT의 융합이 얼마나 조화롭게 이뤄지느냐에 달렸다는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스마트팩토리를 구축에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최근까지 디지털 기술의 한계와 엄청난 컴퓨팅, 스토리지 비용 때문에 스마트팩토리 실현이 쉽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하드웨어 발달로 더 넓은 네트워크에서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대표적인 것인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또 소프트웨어는 AI, 머신러닝의 발달로 기계에서 실시간 데이터 수집이 용이해 졌고 수집된 데이터를 해석, 조정 및 학습할 수 있게 됐다. 데이터 처리 및 스토리지 기능을 통해 제조업체는 작업자동화를 넘어 보다 복잡하고 연결된 프로세스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스마트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기존 시장에 없었던 새로운 시장이나 산업에서 예상치 못한 완전히 새로운 경쟁들이 등장하게 된다. 스마트팩토리 발달로 생산은 세분화되고 생산 단계는 여러 지역에 걸쳐 여러 시설과 공급업체 간에 확대됐다.

이로 인해 많은 제조업체들은 더 복잡해진 공급망 때문에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더 민첩하고 더 연결되고 더 능동적으로 변모하게 됐다. 이런 상황을 볼 때 기업들은 경쟁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을 받게 된다.

그렇다고 시스템 도입에 대한 깊이 있는 타당성 검토와 비용대비 재무적 효과의 검토도 없이 서둘러 도입하다 보면 낭패보기 십상이다. 지자체별로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기업에서는 보통 50% 지원을 받아서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아는데 스마트팩토리의 메인 시스템 중에 하나인 MES만 하더라도 보통 억단위의 비용이 필요하다. 이 비용을 들여 구축한 시스템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사장된다면 무척 후회할 일이다.

둘째로 도입 필요성에 대해 내부 구성원과 공감대, 적극적인 참여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시스템도입 시 오너와 경영진의 결정으로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지만 시스템 구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스템의 활용이다. 시스템 활용은 현장의 직원들이기 때문에 시스템 도입시 사용할 직원들을 구축 설계단계부터 적극 참여시켜 그들의 도메인 지식이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담겨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시스템이 도입되었다고 해도 현장에서 사용성 및 효율성이 떨어진다면 현장 직원들에게 외면 받는 시스템이 될 수 밖에 없다. 스마트팩토리가 공장자동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당사에서 시스템도입을 하려고 할 때 현장 직원들의 첫번째 반응은 당사자들이 일자리를 잃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었다. 이들의 걱정을 일소할 뿐만 아니라 도입 계획 때부터 이들의 의견과 도메인지식을 적극 반영한 시스템이 도입될 때 시스템도 거부감 없이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필자의 연구논문(MES도입이 중소기업의 경영요인에 미치는 영향)에서 증명되었듯 현장 사용자의 참여도는 성공적인 시스템 구축에 중요한 고려요소다.

다음으로는 기존의 설비·장비와 연결성이다. 스마트팩토리시스템은 공급기업 별로 다르므로 도입시 기존장비, 연결성과 다른 기종의 시스템 연결을 고려해야 한다. 프로토콜 및 통신 인터페이스(5G 포함), Wi-Fi 등 정보 인프라와 통신망도 구축 시 고려해야 할 요소다.

이런 호환성들을 사전에 세밀히 검토하지 않고 시스템구축을 진행해 생각지 못한 과다비용으로 인해 난관에 부딪히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