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8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시장 점검회의에 참석해 주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8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시장 점검회의에 참석해 주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정부가 28일 채권시장에 총 5조원의 자금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주가 급락과 환율·금리 급등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산되자 긴급 자금 투입과 ‘증권시장 안정펀드’(증안펀드) 재가동까지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위기 대응 조치에 착수했다.

정부는 그동안 외환보유액과 대외자산 등이 충분하고 ‘컨틴전시플랜’이 갖춰져 있다며 심리적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데 주력해왔으나 금융시장의 동요가 진정되지 않자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

이를 위해 우선 정부와 한국은행은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총 5조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2조원 규모의 긴급 국채 바이백(조기상환)을 실시한다고 밝혔고, 한국은행도 3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발표했다.

정부와 한은의 이런 움직임은 글로벌 긴축 가속화 우려로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나온 시장안정 조치다. 국채를 사들여 채권 금리 급등 상황을 진정시키려는 것이다.

 

▲ =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룽 화면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장 중 1,44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18.4원 오른 1,439.9원 마감됐다.   한편 코스피는 2년 2개월 만에 2,200선 아래로 떨어진 2,169.29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 =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룽 화면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장 중 1,44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18.4원 오른 1,439.9원 마감됐다. 한편 코스피는 2년 2개월 만에 2,200선 아래로 떨어진 2,169.29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기재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은 이날 거시금융회의에서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금융위원회도 이날 오후 금감원과 함께 금융시장 합동점검 회의를 개최해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해 증안펀드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음을 공개했다.

금융위원회는 증안펀드 재가동과 관련해 증권 유관기관 등 출자기관과 이미 실무 협의에 착수한 상황이다.

증안펀드는 증시 안정을 위해 증권사·은행 등 금융회사와 유관기관들이 공동으로 마련한 기금이다.

증안펀드는 2020년 3월 코로나19에 따라 증시가 폭락하자 금융당국이 10조원 넘게 조성했으나, 주가가 반등해 실제 사용되지는 않았다.

또한 금융위는 회사채 시장 안정화 방안에 따라 확보된 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매입 여력을 활용해 시장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저신용 기업을 중심으로 회사채와 CP 발행 물량을 최대한 신속히 매입해달라고 요청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추가적인 시장 안정 조치의 필요성과 조치 여부에 대해서도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면서도 검토하고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은 국내적인 요인보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등 대외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이번 조치가 얼마나 큰 효과를 발휘할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본격적인 행동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시장을 안정시키는 심리적인 효과는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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