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첫 발령
여름철부터 검출 예년보다 빨라
일선 병원 “독감 검사 하루 10건”

▲ 예년보다 빠르게 독감 환자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평년보다 2개월 앞서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의료진은 고위험군의 경우 독감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8일 한국건강관리협회 강원도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하고 있다.  김정호
▲ 예년보다 빠르게 독감 환자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평년보다 2개월 앞서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의료진은 고위험군의 경우 독감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8일 한국건강관리협회 강원도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하고 있다. 김정호
강원도 곳곳에서 독감 환자 및 의심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이 1000명당 5.1명으로 유행기준(4.9명)을 초과하자 지난 16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우리나라는 통상적으로 11월∼4월 사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했으나 최근 2년간은 유행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여름철부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검출돼왔고 결국 유행주의보 발령도 예년보다 훨씬 이르게 이뤄졌다. 강원도의 경우에도 도보건환경연구원 표본감시 결과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100건의 검체건수 중 1건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해 같은 기간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때 이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갑작스럽게 기승을 부리자 학교 등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 독감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춘천 A고등학교에서는 총 9명의 독감환자가 발생했다. 해당 환자를 포함해 9월 도내 학생 독감 확진 인원은 춘천, 삼척, 강릉 등지에서 총 15명으로 집계됐다.

도내 의료기관에는 독감 의심환자의 내원도 늘어나고 있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의 경우 28일 기준 9월 한 달간 22명이 독감 의심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같은 기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돼 강원대병원에 내원한 환자 또한 총 8명으로 집계됐다. 대학병원이 아닌 일반 병·의원에도 독감 관련 증상 환자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원주에서 내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51)씨는 “최근 콧물, 기침, 발열 등의 독감 관련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하루에도 10건이 넘게 독감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감염관리실장은 “독감(인플루엔자)도 코로나19와 같이 감염성 질환이기 때문에 영유아를 포함한 고위험군의 경우 독감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호·정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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