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천재 유재하의 예술을 기리기 위한 사업이 고향인 태백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태백시와 지역 문화계는 가수 탄생 60주년인 올해 유재하 거리 조성과 음악제, 사진전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유재하와 함께하는 대중음악 아카이빙 클러스터 조성’은 유재하 작업실을 중심 테마로 음반 아카이브 박물관과 LP 견학관, 음악 아카데미, 음반 숍, 펍(Pub) 등을 갖춘 대중음악 전용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내년에 본 사업에 착수해 2027년 준공할 계획이다. 시는 한강·낙동강 발원지인 태백이 한국 대중음악의 새로운 성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태백시는 인구가 3만명대로 감소해 공동화 현상이 날로 악화하고 있다. 탄광 산업이 전성기를 맞았던 지난 1987년 당시 12만명이 넘는 인구를 자랑했지만, 석탄 산업의 쇠퇴로 지금은 소멸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람들이 떠나간 도시 태백이, 유재하의 아름다운 노래 선율이 흐르는 발라드의 고장으로 생기를 되찾기 기대해본다.
이수영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