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현 강릉아산병원 외과교수
윤광현 강릉아산병원 외과교수

서구화된 식습관 및 생활 습관으로 매년 유방암 발생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앙암등록본부가 2021년 12월 발표한 2019년 자료에 의하면 2만4820명이 진단돼 전체 암종의 9.8%로 5위, 여성 중 20.6%로 1위를 나타냈다. 한국 유방암의 형태는 서구와 다르게 40~50대 여성의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하지만 유방 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 조기 검진, 영상 검사, 수술, 항암 치료에 대한 발전으로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93.6%가 될 정도로 치료 성적은 대단히 좋다.

국가 암검진 통계자료에 의하면 2020년 유방암검진을 시행한 강원도의 비율은 77.3%로 전국 평균과 비교하여 매우 높은 편이다. 기존 암환자 비율은 0.44%로 낮은 수준이나 검사 결과 유방암 의심의 비율이 0.23%로 전국 평균의 0.16%와 비교하여 약간 높게 나타난다. 이 결과는 강원도내 유방암 발생률이 향후 전국 발생률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예상되는 수치이다. 강원지역 연령 분포상 고령의 비중이 높고 이로 인해 치밀 유방에 의한 판정 유보로 결과가 나오는 비율이 낮은 편이므로 유방암 검진은 필수다.

국가 암검진으로 하는 유방 촬영술은 너무 아프고 불편하다. 하지만 초음파로 검진하지 않는 이유는 결과 때문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40~69세 무증상 여성에서 유방 촬영술을 이용한 검진군은 시행하지 않는 군과 비교해 사망률이 약 19% 낮음을 확인했지만, 초음파 검사로 선별 검사를 시행하였을 때는 비슷한 결과를 확인할 수 없었다. 치밀 유방으로 초음파 등의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 단독 검사로 가장 효과적인 선별 검사는 유방 촬영술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 초음파 검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면 촬영술은 안 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초음파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면 이미 유방 양성 종양이 존재하거나 과거력, 가족력, 생활습관 등으로 다른 이들에 비해 유방암 발생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초음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긴 하지만, 촬영술에서만 보이는 미세석회화들이 있을 수도 있기에 유방 촬영술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폐경기 이후에는 유방암 위험이 낮아진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40~50대 유방암의 비율이 서구에 비해 많기는 하지만, 서구의 경우에는 고령일수록 유방암 발생률이 올라간다. 폐경 전과 폐경 후에 발생하는 유방암의 예후 차이가 있는데, 대체로 젊은 분들의 유방암이 예후가 좋지 않다. 비슷한 크기의 유방암이라고 하더라도 발생 연령에 따라 폐경 전이라면 항암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임신 도중에 유방암에 걸린다면 어떻게 치료하는지 알아봐야 한다.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유방에서도 모유수유를 위한 준비 과정에서 멍울이 만져질 수 있는데, 모유수유와 관련된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무시하지 말고 이런 경우 태아에게도 안전한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한다. 임신 기간에 따라 임신 1기(13~14주)인 경우 산모의 건강을 위해 임신 중절 후 유방암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임신 2기(14주~28주)의 경우 유방암의 진행 상태, 태아의 건강 등을 고려해 선행 항암 치료를 진행하고 분만 후 수술을 진행한다. 그리고 임신 3기(28주 이후)에 진단된 경우에는 빠른 출산 후 치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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