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진영 원로 인사인 김동길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4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2022.10.5 [연합뉴스 자료사진]
▲ 보수진영 원로 인사인 김동길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4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2022.10.5 [연합뉴스 자료사진]

보수 성향의 원로 인사인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9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5일 유족에 따르면 김 교수는 전날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숙환으로 숨을 거뒀다.

지난 2월 코로나19에 확진됐다가 회복했지만, 3월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1928년 평안남도 맹산군에서 태어났다.

이후 월남해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고 연세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사회운동·현실정치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군부독재 시절 사회·정치 비판적인 글을 쓰다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기소돼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도 연루되며 대학에서 두 차례 해직됐다.

▲ 보수진영 원로 인사인 김동길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4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사진은 올해 1월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의원의 새해 인사를 받는 김동길 명예교수의 모습. 2022.10.5 [연합뉴스 자료사진]
▲ 보수진영 원로 인사인 김동길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4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사진은 올해 1월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의원의 새해 인사를 받는 김동길 명예교수의 모습. 2022.10.5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치인으로도 활약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창당한 통일국민당에 합류하면서 정치권에 뛰어들었고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1994년에는 신민당을 창당했고 이듬해 고 김종필 전 총리의 자유민주연합에 합류했다. 15대 총선을 앞두고 탈당하며 정계를 은퇴했다.

나비 넥타이와 콧수염을 트레이드 마크로 삼은 고인은 1980년대 정치평론을 하면서 ‘이게 뭡니까’라는 유행어를 남겼다.

말년에는 보수진영 원로이자 보수논객으로 활동했다. 지난해까지도 유튜브 채널 ‘김동길TV’를 운영했다. 올해 초에는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평생 독신으로 지낸 고인은 생전 서약에 따라 시신을 연세대 의과대학에 기증했다. 서대문구 자택은 누나인 고(故) 김옥길 여사가 총장을 지낸 이화여대에 기부한다.

장례는 자택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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