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평창 고랭지 김장축제
고랭지배추 재배 1번지 평창
3년만의 고랭지 김장축제
내달 4일 개막 20일까지 진행
모든 재료 평창 생산 농산물
산지 기준 가격 결정 비용 절약
경력 수십년 자원봉사자 배치
김장 경험없어도 만들기 가능

‘올 겨울 김장김치는 아삭하고 맛있는 고랭지 배추로’ 국내 고랭지 배추재배 1번지 평창에서 열리는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가 오는 11월 4일 진부면 하진부리 축제장에서 개막해 11월 20일까지 계속된다.2016년 평창지역 고랭지 배추의 우수성과 뛰어난 맛을 홍보하고 도시인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한 고랭지 김장축제는 지난 2년동안 코로나19 확산여파로 중단됐다가 올해 3년만에 다시 열려 고랭지 배추김치의 진가를 기억하는 소비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 국내 배추재배 1번지 평창에서 열리는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가 오는 11월 4일 진부면 하진부리 축제장에서 개막해 11월 20일까지 계속된다. 지난 축제의 김장김치 담그기.
▲ 국내 배추재배 1번지 평창에서 열리는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가 오는 11월 4일 진부면 하진부리 축제장에서 개막해 11월 20일까지 계속된다. 지난 축제의 김장김치 담그기.

배추는 저온성 채소로 최적 생육 온도는 18∼21도다. 배추가 해발 400m가 넘는 고랭지에서 주로 재배되는 이유다. 그러나 기후 온난화로 가을에도 이상 고온 일수가 늘어나는 등 배추 생육 환경은 점차 나빠지고 있다.

평균 고도 해발 700m인 평창은 가을 일조량이 풍부하고 기온이 적당해 배추 재배에 최적지다. 병충해가 적어 배추가 건강한데다 서늘한 날씨속에서 자라 배추 크기가 다른 지역에 비해 작은 편이다. 평창 고랭지배추가 단단하고 고소하며 영양분도 풍부한 이유다.

평창 배추로 담근 김장김치는 다음 해 늦은 봄까지도 아삭한 식감이 유지되고 큰 일교차로 배추 특유의 단맛과 고소함도 살아있어 고랭지 배추김치를 먹어 본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에 사용되는 모든 재료는 평창지역에서 키운 농산물을 사용해 믿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김치에 사용되는 절임배추는 전량 지역 농가에서 재배한 배추를 직접 절여 납품한다. 절임용 소금은 간수를 뺀 국내산 천일염만을 사용한다. 김치에 쓴맛을 나게 하는 중국산 소금이나 간수를 덜 뺀 저렴한 소금은 철저하게 사용을 배제한다.

고춧가루도 전량 평창지역에서 재배해 말린 고추를 수매, 고추 꼭지를 따고 건조상태가 불량한 고추와 불순물을 모두 제거한 뒤 방앗간에서 가공해 사용한다. 멸치액젓도 5년 숙성한 제품만을 사용하고 새우젓은 강화도산을 구매한 뒤 어르신들이 일일이 불순물을 제거해 사용한다. 김장축제에 사용되는 무, 고춧가루, 마늘, 생강, 새우젓, 멸치액젓, 쪽파와 대파, 갓, 찹쌀풀 등을 혼합한 양념은 지난 4년 동안 축제를 개최하면서 축적한 경험을 통해 만들어져 공장에서 대량 생산한 판매용 김치와는 그 맛을 견줄 바가 아니다.

축제에 참가해 김치를 버무리며 각 가정별로 전수되는 비법의 맛을 살리고 싶다면 필요한 양념과 젓갈 등을 미리 준비해 현장에서 제공하는 양념과 함께 배합해 사용하면 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4인 가족의 김장을 담그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약 32만원 정도였다. 고랭지 김장축제는 산지 기준으로 가격을 결정, 중간 유통 비용이 절약돼 4인 가족 김장비용의 절반이면 충분하다. 올해 비용은 김장 10㎏(절임배추 8㎏, 양념 3㎏)에 6만2000원, 20㎏(절임배추 16㎏, 양념 6㎏)은

11만9000원이다. 또 알타리김치는 알타리 5㎏과 양념 2㎏에 6만5000원으로 결정했다. 축제에 참가하고 싶은 사람들은 축제위원회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미리 예약하면 기다리는 시간없이 편안히 김장을 담글 수 있다. 김장을 담근 경험이 없어도 김장 경력 수십 년의 여성 자원봉사자들이 버무리기를 도와주고 자녀들과 함께 김장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어린이용 위생장갑과 토시, 앞치마,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하는 위생 캡도 제공된다.

잘 절인 배추와 맛있는 양념이 준비돼 있어 참가자는 사전 및 현지 예약과 비용을 지불하고 버무리기만 하면 돼 4인 가족의 김장을 담그는데 1시간이면 충분하다. 또 현장에서 택배로 각 가정으로 배송하고 자유롭게 인근의 오대산국립공원이나 대관령 양떼목장, 30분 거리의 동해안 등지를 방문, 늦가을의 여행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 김장버무리기 전경
▲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 김장버무리기 전경

축제 현장에서는 김장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공연과 떡메치기 등 전통놀이,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마련한다. 김장철의 별미인 수육도 현장에서 구매해 맛볼 수 있고 커피와 평창 특산물인 메밀차는 물론 어묵과 라면, 감자전, 파전 등 간식거리도 준비된다.

코로나19로 중단되기 전인 지난 2019년 축제에는 8만여명이 참가해 130t의 절임 배추로 김장을 담가 9억여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축제위원회는 올해 160t의 절임배추와 알타리 무를 준비했고 기간도 이전의 10일에서 17일간으로 늘렸다.

축제를 1주일 앞둔 시점이지만 축제에 참여하는 예약이 이어지며 주말에는 이미 100명 이상이 예약한 상태여서 축제에 참가하려면 서둘러 예약하고 대기시간 없이 김장을 담가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교통편은 자가용으로는 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나와 5분 정도면 축제장에 도착할 수 있고 대중교통으로는 강릉행 버스를 타고 진부터미널에서 내리거나 강릉선KTX를 이용, 진부역에서 내리면 된다.

도내 산간지역에 첫 눈이 내리며 겨울이 성큼 다가와 김장김치를 담가야 하는 시기가 왔다. 올겨울 김장김치는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에 참가해 아삭하고 겨우내 맛있는 고랭지 배추로 편리하고 실속있게 담가 가는 것은 어떨까. 신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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