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양양 연어축제
오늘부터 남대천서 축제 진행
어린연어 어미연어로 회귀
생명 소중함·환경 중요성 체험
와이너리 투어·맨손잡기 다채
관광 연계 연어 셔틀버스 운영

“코로나가 우리에게 남긴 큰 교훈 중 하나는, 우리가 자연의 자리를 지켜주지 못하면, 우리의 설 자리도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4만㎞를 헤엄쳐 연어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때 깨끗한 물과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지 않으면, 내년에는 연어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서핑의 활기참으로 가득한 양양의 해변과 연어가 함께 하는 양양 남대천, 이 아름다운 자연을 지속적으로 누리고 싶다면, 잘 보전할 책임도 우리에게 있습니다. 양양 남대천에서 연어가 주는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 함께 새로운 희망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 한동안 멈춰섰던 양양연어축제가 가을단풍과 함께 3년만에 다시 돌아왔다.

연어축제는 고향을 찾아 모천인 ‘연어의 강’ 양양남대천으로 힘차게 거슬러 오르는 연어를 맞이 하기 위해 지난 1997년부터 시작됐다.

설악산 대청봉에서 시작된 단풍이 남대천 어귀까지 물들이는 이맘때 열리는 양양연어축제는 생명의 소중함과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축제라는 점에서 다른 축제와는 차별화된다. 이러한 의미있는 축제임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그동안 열리지 못했던 양양연어축제가 28일부터 30일까지 3년만에 재개된다.

모천을 뒤로하고 먼 바다로 길을 떠났던 5∼6㎝에 불과한 어린연어는 3~4년만에 60∼70㎝의 어미연어로 자라 자신이 태어난 ‘어머니의 강’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번에 양양연어축제에서 맞이하게 되는 연어는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이전 양양남대천을 떠난 어린연어가 어미연어가 돼 돌아오는 셈이다.

# 자신이 태어난 모천으로 회귀하는 습성을 가진 연어의 일생은 신비롭다.

이른봄, 먼 길을 떠난 어린연어는 다 자라 모천으로 돌아와 산란하고 삶을 마감할 때까지 많은 장애를 극복해야 한다. 높은 파도와 갈매기떼를 피해 살아남은 어린연어의 여행길은 일본열도와 캄차카 반도가 보이는 러시아 연안을 지나 베링해까지 무려 5000㎞에 이른다.

북태평양에서 성장한 연어가 고향인 남대천으로 돌아오기까지는 무려 4만5000㎞ 이상을 항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인하고 끈질긴 생명력으로 대변되는 연어도 수 백마리 어린연어 가운데 고작 한마리 정도만 어미연어가 돼 돌아온다고 하니 그 장정이 얼마나 험난한가를 짐작케 한다.

바로 이 험난한 여정을 마친 연어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그 경외감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개최되고 있는 것이 양양연어축제다.

# 3년만에 다시 돌아오는 올해 연어축제의 슬로건은 ‘연어 희망을 품다’이다.

코로나 이후 일상이 바뀐 요즘, 이번 양양연어축제도 그동안의 단순 관람 위주의 축제를 미식과 체험의 축제로 특화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한 대표적인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가 ‘연어 와이너리 투어’다. 송이조각공원에 마련되는 ‘연어 와이너리 투어’는 엄선된 와이너리와 와인에 어울리는 핑거푸드 판매점에 버스킹 공연과 시음 이벤트가 더해진다.

양양연어축제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인 ‘연어 맨손잡기’체험도 총 10회에 걸쳐 운영된다.

축제 홈페이지 통한 사전예약 방식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참가자가 맨손으로 잡은 연어를 탁본으로 제작해 추억할 수 있는 소장용으로 제공된다.

# 이번에 처음 시도되는 광장체험과 전시홍보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고 있다.

남대천에 마련되는 연어축제장에 50m 길이의 에어바운스 장애물이 설치돼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힘찬 연어처럼’ 챌린지에 도전할 수 있으며 행사가 종료된 후에는 순위에 따라 플라이강원 항공권과 와인세트 등의 선물도 주어진다.

또 다른 익사이팅 프로그램으로는 ‘양양연어 그래피티’, ‘황금연어 럭키큐브’, ‘남대천 연어열차’ 등과 함께 관광연계 프로그램으로 연어 셔틀투어 버스가 운영된다.

양양문화재단 관계자는 “연어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와 산란과정을 체험, 관찰할 수 있도록 동해생명자원센터와 연계한 투어 등 체험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했다”고 소개했다.

붉게 물든 설악산의 가을 단풍이 마지막으로 화려함을 뽐내고 있는 10월의 마지막. 연어를 통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는 양양 남대천으로 가족여행을 떠나보자. 최훈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