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기온·혹한·폭우 대책 마련, 특수 창출 기대

11월 들어 한 달 가까이 이상기온이 이어지면서 겨울 특수를 기대했던 지자체와 레저 업계가 고민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 눈·얼음을 주제로 한 겨울축제를 제대로 치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자치단체가 주최하는 축제는 흥행을 보장할 수 없고, 스키장 등 리조트 업계도 계절 특수를 누리기 힘들어집니다. 다행히 올겨울은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보가 있지만, 지자체와 업계는 날씨 변수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예년 대비 10도가량 높은 기온으로 겨울 관광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당장 25일 스키장 문을 열기로 했던 평창지역 한 리조트는 개장을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지역 스키장들은 지난 4일부터 슬로프에 제설기 100여대를 동원해 인공 제설 작업을 해왔지만 낮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개장이 불가하다고 결정했습니다. 예정보다 1~2주 늦은 12월 초 문을 열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우여곡절을 겪은 지 3년 만에 ‘겨울 특수’를 고대하던 지자체도 기후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상기온으로 겨울 축제 일정을 변경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지만, 추이를 지켜보며 긴장하고 있습니다. 내년 1월 7일부터 같은 달 29일까지 3주 동안 열리는 ‘화천산천어축제’는 성탄절 화천읍 중앙로 일대에서 축제를 알리는 2만5000여개의 산천어 등 점등식을 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행사 전 얼음이 얼지 않으면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2년째 취소됐던 ‘인제 빙어축제’는 본격적인 홍보 시점을 두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날씨와 함께 겨울철 잦은 비는 축제의 또 다른 변수입니다. 눈과 얼음이 비에 녹아 행사를 치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난 2020년 열린 화천산천어축제는 기상 관측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겨울 폭우로 연기되는 등 제대로 치러지지 못했습니다. 눈 축제도 비에 큰 영향을 받아 자치단체의 우려가 큽니다.

겨울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지자체는 날씨 변화에 대응할 별도의 계획을 마련해야 합니다. 설비 확충 등을 통해 기후 여건을 개선할 수 있다면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이상기온이 지속된다면 기상 예보를 면밀히 분석해 일정 조정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행사 기간 강추위에 따른 대책도 마련해야 합니다.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 코로나19 이후 첫 겨울 축제 특수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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