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에서 검거된 ‘제2 n번방’ 주범 ‘엘’.[서울경찰청 제공]
▲ 호주에서 검거된 ‘제2 n번방’ 주범 ‘엘’.[서울경찰청 제공]

‘제2 n번방’으로 불린 사건의 주범 ‘엘(가명)’이 호주에서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를 받는 20대 중반 한국인 남성 A씨를 호주 현지 경찰과 공조해 23일 검거했다고 25일 밝혔다.

국내에서 ‘엘’이라고 알려진 A씨는 2020년 12월 말부터 올해 8월 15일까지 아동·청소년 9명을 협박해 알몸이나 성착취 장면을 촬영하고, 이 영상을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를 받는다.

A씨는 2019년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한 ‘추적단불꽃’을 사칭하는 등의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SNS로 유인한 뒤 협박을 통해 성착취물을 만들어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분석해 A씨의 신원을 특정, 지난달 19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이후 약 한 달 만인 이달 23일 현지 경찰과의 공조 수사(작전명 ‘인버록’)로 시드니 교외에 있는 A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면서 검거했다.

경찰은 범죄인 인도 절차를 통해 A씨를 국내로 송환할 방침이다.

송환에 앞서 호주 경찰이 A씨를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소지 및 제작 혐의’로 현지에서 기소할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다.

주범이 붙잡힌 만큼 공범과 방조범을 검거하기 위한 국내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피해자를 유인·협박하는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한 공범 3명을 구속했다. A씨가 제작한 영상을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하거나 특정 사이트에 피해자 신상정보를 게재한 피의자 3명도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이외에 성착취물을 유포·소지하거나 시청한 5명도 불구속 상태로 송치하고 나머지 공범과 방조범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검찰에 송치된 피의자는 총 2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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