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공구 근화동~신북읍 지하 연결
2공구 화천 간척리서 지상 검토
역 희망 춘천 강북주민 대응 관심
춘천시 설계확정시 구체적 협의

국가철도공단이 춘천~속초동서고속철도 제2공구 춘천~화천구간을 지하화하기로 하고 관련계획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춘천 강북지역 주민들이 요구 중인 추가 역사설치는 사실상 어렵게 돼 지역사회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27일 본지 취재 결과 춘천~속초동서고속철도 공사와 관련, 국가철도공단은 제2공구(춘천시 신북읍 산천리~화천군 간동면 간척리·11.224㎞) 중 춘천구간을 지하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초 춘천구간은 1공구인 근화동~신북읍 산천리 구간 7.4㎞는 지하로 연결하고 제2공구에서 지상으로 나온 뒤 다시 지하로 들어가 화천역으로 연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실시설계 과정에서 국가철도공단이 2공구 중 춘천구간을 지하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가철도공단은 전 구간 지하 통과인 1공구를 이어받아 신북읍 산천리를 지하로 연결하고 화천 간척리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민원이나 보상 단계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다 보니 지하화 방안을 검토하게 됐다”고 했다.

이같은 안이 확정되면 춘천의 경우 춘천~속초동서고속철도 전체 구간 93.7㎞ 중 춘천 구간 14㎞ 전체가 지하화 되는 셈이다. 2공구 실시설계안은 이르면 연말 확정된다. 설계안이 정해지는 대로 시공업체를 선정해 내년 상반기에는 공사에 나설 계획이다.

춘천 전구간이 지하화로 추진되면서 강북지역 추가 역사신설은 사실상 물건너가게 됐다. 국가철도공단은 당초 계획된 역사 외에 추가로 역사를 지을 경우 지자체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춘천시 관계자는 “800억원 이상 소요되는 역사를 지자체가 부담하기는 어렵다”며 “더욱이 지하로 철도가 지나가면 공사비 등이 더욱 늘어나게 된다”고 했다. 김용기 신북읍번영회장은 “기존 춘천역은 그대로 두고 신북 지역에 ‘맥국역’을 설치하면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양구, 화천과의 접근성도 훨씬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아직은 국가철도공단이 검토 중인 단계이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설계안이 확정되면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는 사업비 2조4377억원을 들여 춘천~속초 93.7㎞를 잇는 단설철도 건설사업이다. 오세현 tpgu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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