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매매 물건 1만호 돌파
1년새 58% 급증·수급지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 축소

춘천지역 아파트 전경.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춘천지역 아파트 전경.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6회 연속 인상하면서 강원도의 아파트 매매, 전세거래가 자취를 감췄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의 시계열표 자료를 보면 이달 셋째 주 강원도 아파트 매매와 전세수급지수는 각각 88.8, 88.9로 전주(89.2, 89.6) 대비 소폭 하락하며 80선에 머물렀다. 2020년 6월 다섯째 주(87.3, 88.6)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동반 최저치다. 도내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달 한은의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 단행으로 10월 첫째 주(93.6)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걷고 있다. 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원도 아파트 매매물량(11월 28일 기준)은 1만45호로 지난해(6332호)와 비교해 3713호(58.63%) 급증했다. 한은의 사상 처음 기준금리 6회 연속 인상과 함께 빅스텝 단행도 두 차례나 시행되며 아파트 매물이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별로 보면 첫 번째 빅스텝 단행이 이뤄졌던 7월 13일 도내 아파트 매물은 8558호에서 8월 25일(0.25% 인상) 8838호로 280호(3.27%) 늘어나는데 그쳤다. 그러나 8월 이후 매물 증가세를 보였고, 지난달 12일 두 번째 빅스텝을 밟자 1만563호로 늘며 2달 만에 1725호(19.51%)나 급증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 부담이 커지자 지난 9월 강원지역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감소로 전환됐다. 도내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8월 742억원에서 101억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고, 신용대출은 -482억원으로 전월(-400억원)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주담대의 경우 7월 -90억원에서 8월 크게 늘었으나 빅스텝 단행으로 다시 감소세에 빠진 것으로 해석된다. 최경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원주시 지회장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부담이 강원도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며 “일반 거래도 없는 와중에 신규 분양을 하더라도 당분간은 힘들 전망이다”고 말했다.

정우진 jungwooji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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