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근무 중 극단적 선택 추정
폭발물 사고·훈련중 무단이탈 등
군 당국 병력관리감독 부실 지적

속보=강원도내 모 부대에서 자대배치를 받은 지 불과 한 달 밖에 되지 않은 이등병이 총기 사고로 숨지는 일이 발생(본지 11월 29일자 웹보도)해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군 당국은 해당 장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강원지역 군부대에서 최근 한 달에 한 명 꼴로 장병들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르는 것으로 나타나 군 당국의 병력 관리가 허술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29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8시 47분쯤 인제지역 일반전초(GOP) 부대 경계근무에 투입된 이병 A(21)씨가 몸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2인 1조로 경계작전에 투입됐던 선임인 일병 B씨가 군 의료진에 신고, 의료진이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조치를 벌였지만 결국 A씨는 숨졌다. 사고 총기는 K-201 유탄발사 화기로 군 당국의 경계근무 규정상 초병들에게 실탄이 지급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숨진 건 지난 9월 입대 후 자대배치를 받은지 약 한 달 만이다. 군 중앙수사단은 B씨를 상대로 당시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A씨의 부친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제 아들이 입대 후 3달 만에 총상으로’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사건의 전말을 밝혀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게시자는 “부대 상급자라면서 전화가 와 아이가 부대에서 총상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며 “훈련을 마치고 부대에 배치된 지 한 달만에 (부대에서)자살이라고 그러면서 병원으로 옮기는데 동의해달라고 한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달 말 양구의 한 안보전시관에서 전시용 폭발물 사고 직후 부대 측의 사건 은폐 의혹이 제기된 지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또다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 군의 관리감독 체계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강원도내 군 부대에서만 4명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가혹행위 여부는)확인되지 않은 사안이라 말할 수 없다”라며 “수사결과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할 계획이다”라고 답변했다.

한편 육군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밤 강원도 모 부대의 A 하사가 육군과학화전투훈련(KCTC) 훈련 중 차량을 이용해 무단으로 이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군과 경찰이 함께 추적에 나서 이튿날 A 하사를 훈련장 인근에서 검거했다. A 하사의 무단 이탈로 일시 중단됐다. 구본호 bon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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