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제철연구소 철굴 8개 발견
소리개차 등 원형 가깝게 보존
연구소장 “유적 보존·계승해야”

▲ 동해 백두대간 일대에서 일제강점기 철 수탈을 위한 소리개차·철굴·야적장 등 철광산 흔적이 다수 확인되고 있어 이 일대가 남한 최대 철생산지였음이 입증되고 있다. 사진은 철광석 야적장에 설치된 소리개차 기계틀 모습.
▲ 동해 백두대간 일대에서 일제강점기 철 수탈을 위한 소리개차·철굴·야적장 등 철광산 흔적이 다수 확인되고 있어 이 일대가 남한 최대 철생산지였음이 입증되고 있다. 사진은 철광석 야적장에 설치된 소리개차 기계틀 모습.

속보=쇠부리터 등 고대 제철유적이 다수 발견(본지 11월 29일자 4면)된 동해 백두대간 일대에서 일제강점기 철 수탈을 위한 소리개차·철굴·야적장 등 철광산 흔적이 다수 확인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30일 동해시고대제철연구소는 동해시 삼화동 내금곡 일대에서 일제강점기 시기 일제가 철광산(鐵鑛山)을 운영하면서 15년이상 철을 수탈해간 흔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일대에는 일제강점기 일제가 철광산을 운영하며 구축한 집터·철광산터를 중심으로 철굴과 소리개차·케이블카·기계장치가 있으며 철광동굴과 장비 일부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철산(鐵山, 467.5m)이라는 산이 있을 정도로 예부터 노천에 널려있는 철광석을 채취해 철을 생산했던 이 일대는 일제가 철을 채광하기 위해 뚫은 철굴 8개가 발견됐고, 최대 30여개까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해발 400~900m에 있는 철굴에서 채광한 철광석을 쌓아놓은 야적장, 이를 실어 나르는 소리개차(삭도)의 기계틀·운전대·로프·운반함, 이를 내려 모아둔 철광석 하차장, 이를 제철소로 운반하는데 쓰인 가시랑차 바퀴 등이 원형에 가깝게 보존돼 있다. 일제는 이 곳 백두대간 일대에서 채광한 철광석을 지금의 효가동 부영·대동아파트 자리에 당시 조선 3대 제철소로 남한에서 유일했던 삼화제철소(고레가와 제철 삼척공장)를 전쟁준비에 한창이던 1930년에 건설, 가시랑차와 제무시 차량으로 운반해 선철을 뽑아내는 제철작업을 한 뒤 묵호항 등을 통해 선박에 실어 일본으로 수탈해 갔다

이에 앞서 삼화동·이기동 지역의 백두대간 철산·달반니산·상월산 일대에서 원삼국시대에 철을 1차 생산했던 장소로 추정되는 쇠부리터(고대 제철소) 8곳을 최초로 발견해 현장을 보존하고 있으며, 20개 이상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형준 동해시고대제철연구소장은 “철광산 지역을 중심으로 약 2㎞ 정도가 암반으로 형성된 깊은 계곡으로 아름다운 자연 풍광까지 지니고 있어 공적인 기관에서 발굴조사와 검증을 통해 유적을 보존·계승하고 역사문화체험 테마파크로 발전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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