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지휘부 전원 불참 사태 발생
‘친북’ 크리스틴 안 참석 영향 평
도 “다른 일정 등으로 참석 못해”
민주 도당 “마이너스 행정 안돼”

강원도 등이 유치한 국제행사인 제18회 노벨평화상 수상자 월드서밋 행사에 일부 친북인사의 참여를 이유로 국민의힘 소속인 김진태 지사가 불참,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도·평창군·노벨평화상수상자월드서밋사무국은 지난 12일부터 평창 알펜시아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 월드서밋’을 진행, 14일 폐막한다. 도는 이 행사에 도비 10억원을 지원했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당초 지난 12일 개막식에 참석하기로 했으나 행사 당일 불참키로 하면서 배경을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 주요간부들까지 행사 참석을 사실상 거부, 도지휘부가 모두 불참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더욱이 개막식 만찬이 취소되면서 권혁열 도의장의 참석도 불발됐다.

이에 대해 도는 “다른 일정 등으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김 지사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도청 주변에서는 월드서밋에 참석한 한명인 한국계 미국인이자 평화운동가인 크리스틴 안(Christine Ahn)이 참석했기 때문에 김 지사가 불참을 결정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크리스틴 안은 친북 성향의 ‘위민크로스 DMZ’ 창립자다. 그는 지난 2015년 5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리마 보위 등 30여명의 여성 평화운동가들과 비무장지대를 걸어 북한을 방문한 뒤, DMZ를 넘어 한국으로 건너는 걷기행사를 주도했다. 그러나 당시, 평양 방문에서 크리스틴 안 등은 김일성의 생가인 만경대를 방문했는데 북한 노동신문은 이들이 “김일성을 찬양했다”는 내용을 보도, 파장이 일었다. 이로 인해 박근혜 정부때인 2017년, 크리스틴 안은 한국 입국이 금지됐다.

김 지사측은 “김 지사가 불참한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보수정치인을 대표하는 김 지사가 그동안 ‘종북 타파’를 내세우며 정치적 입지를 굳혀온 만큼 친북인사들이 참여하는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지사측은 “강원도 주최 행사이지만, 재미 친북활동가로 알려진 인사와 나란히 선다는 것 자체가 (김 지사의) ‘정치적 정체성’을 뒤집는 격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측은 발끈하고 나섰다. 민주당 강원도당은 13일 논평을 내고 “월드서밋 공동 주최자인 김진태 지사의 개막식 불참은 의도적인 전임 도정 지우기라는 정치적 논란을 낳고 있다”며 “마이너스 행정을 할 것이 아니라, 통합의 플러스 행정을 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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