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령 옛길·배후령 등 통제
양양·원주공항 항공편 결항
오늘까지 눈, 한파주의보까지

▲ 동해안과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폭설이 쏟아진 15일 속초 도심 도로에서 시민들과 차량 모두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속초지역은 이틀간 15.9㎝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강영진 객원기자
▲ 동해안과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폭설이 쏟아진 15일 속초 도심 도로에서 시민들과 차량 모두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속초지역은 이틀간 15.9㎝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강영진 객원기자

강원도 전역으로 기록적인 눈이 쏟아진 가운데 대설경보가 발령중인 영동과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당분간 많은 눈이 예보되면서 폭설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15일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강원도내 지역별 누적 적설량은 미시령 59.3㎝, 향로봉 53.5㎝, 진부령 37.9㎝, 양양(오색) 25.4㎝, 고성(현내) 22.3㎝, 강릉(왕산) 19.1㎝, 양양 16.9㎝, 속초 15.9㎝, 태백 12.3㎝ 등으로 기록됐다.

산간지역과 영동북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강원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으며 인제와 고성을 잇는 미시령 옛길과 군도 15호선, 농어촌도로 102호선과 302호선, 원주 군도 8호선과 11호선에 대한 통행을 이날 오전부터 통제됐다. 설악산 진입 구간인 목우재 도로와 춘천 사북면 말고개, 배후령, 세밑고개 등 3곳의 도로도 우회조치 됐다. 태백산 22곳과 설악산 17곳, 치악산 12곳, 오대산 4곳 등 국립공원 탐방로 출입도 제한됐다.

고립이 우려되는 도내 65개 마을 553가구(937명)에 대해서는 제설장비와 구호물자를 사전 제공했다. 교육당국은 태백 2곳(통리초병설, 동점초병설), 고성 1곳(거성초병설) 유치원을 휴원하기로 하고 경동대 부속유치원(속초·양양)은 자율 등원하기로 했다.

강원경찰청은 이날 교통경찰 등 가용병력 200여명과 순찰차량 55대를 동원해 고속도로 진·출입로 등 주요 지점에 대한 교통 지원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오후 극심한 정체가 빚어진 동해선 양양부근 10㎞구간과 서울양양선 춘천 부근 10㎞, 영동선 횡성 부근과 평창 부근 각 10㎞, 20㎞구간에 진입한 차량들을 우회 조치했다.

기록적인 폭설에 항공편들도 줄줄이 결항됐다. 플라이강원은 이날 양양∼제주, 양양∼여수, 양양∼나리타를 잇는 8편의 항공 운항편 결항 확정을 이용객들에게 통보했다. 이날 오전에 출발 예정이던 원주∼제주 항공편 4편의 운항 일정도 취소됐다.

당초 16일 아침까지 예보됐던 산간지역 적설량은 최대 40㎝에서 15㎝ 안팎으로 줄었다. 예상 적설량은 영동 중·북부와 산간 3∼10㎝, 영서와 영동남부가 1∼5㎝로 예보됐다.

아침 최저기온도 전날 보다 5도 이상 급감, 영서지역 6개 시·군으로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영서 -13∼-5도, 영동 -4~0도로 예보됐다. 강원기상청 관계자는 “영동과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긴 시간 이어지면서 시설물 피해와 차량 고립 가능성이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구본호·지역종합 ▶관련기사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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