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삼 강릉아산병원 건강의학센터장
홍종삼 강릉아산병원 건강의학센터장

연령대에 따라 주로 발생하는 암 발생률에는 차이가 있다. 위암과 대장암만 살펴보면 15세부터 34세 연령대에서는 대장암이 많이 발생하는 암 5위다. 이후 35세부터 64세 연령대에서 암 발생 1위는 위암이고 2위가 대장암이다. 65세 이상에서는 3위, 4위가 각각 위암, 대장암이다.

통계적으로 살펴보면 성별간 차이도 확인할 수 있다. 남자는 45세에서 64세까지는 위암이 가장 많이 발생했고, 여자는 69세 이후에서 대장암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안타깝게도 조기 위암 경우의 80% 정도는 증상이 없다. 이미 진행된 상태가 돼서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다면 예후가 좋지 않다. 진행 위암에서 가장 흔한 증상은 복통과 체중 감소다. 이 외에도 메스꺼움이나 구토 증상,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자장면 색깔의 대변을 본다거나, 조기에 포만감을 느끼는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을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장암 역시 위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 대장암은 일반적으로 병변의 위치에 따라 우측 대장암과 좌측 대장암으로 나눈다. 그 증상도 이런 위치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 우측 대장암은 주로 흑색 변이나 빈혈과 관련된 피로증상을 호소한다. 그리고 좌측 대장암은 장이 좁아져서 주로 증상이 발생하는데 변비 등의 배변습관의 변화나 복통을 호소한다. 간혹 끈적한 점액변을 본다거나, 변이 남은 듯한 무지근한 느낌이 있다거나, 배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는 등의 다양한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위암 치료 방법은 위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결정되는데 크게 내시경절제술, 수술, 그리고 항암치료가 있다. 크기가 작고, 분화도가 좋은 조기위암의 경우 내시경절제술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범위를 벗어난 조기위암부터 국소적으로 진행된 진행성 위암까지는 수술로 치료한다. 마지막으로 이미 간이나 복막 같은 다른 장기에 전이가 있는 전이성 위암은 수술 없이 바로 항암치료를 하게 된다. 대장암은 종양의 크기가 아니라 조직 침투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되는데 일부 조기 대장암의 경우에는 내시경적 치료가 가능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진행된 대장암의 일차적인 치료는 수술적 제거다. 암의 진행 단계에 따라 수술 전이나 후에 항암주사요법이나 방사선치료요법을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위암과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너무 짠 음식이나 탄 음식, 훈제된 음식은 가급적 먹지 않는 게 좋다. 비만하지 않도록 규칙적인 운동으로 활동량을 높이고, 금주해야 한다. 섬유소와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고, 붉은 고기를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세계보건기구 발표에 의하면 암의 3분의 1은 예방 가능하고, 3분의 1은 조기 검진과 조기 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 1의 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암으로 인한 고통을 완화할 수 있다고 했다. 자신의 나이와 성별, 가족력, 생활습관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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