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애프터썬’ 씨네토크 참여
재정난 극장 후원캠페인 연장선
시민·출향민 후원 열기 뜨거워
4000만원 목표액 82.5% 모금

▲ 1960년대 강릉 신영극장 주변 풍경.
▲ 1960년대 강릉 신영극장 주변 풍경.

강릉 출신 배우 전여빈(하단 사진)이 고향의 영화관을 지키기 위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강릉시민, 출향민들의 극장 후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 ‘빈센조’와 ‘멜로가 체질’, 넷플릭스 오리지널 ‘글리치’ 등으로 대세 배우로 자리잡은 전여빈 배우는 오는 11일 오후 2시 강릉예술독립극장 신영에서 열리는 영화 ‘애프터썬’ 씨네토크에 참석한다. 신영이 지원금 전액 삭감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추진한 후원 캠페인 ‘신영극장을 부탁해’의 연장선상이다. 시민들에 이어 영화계에서도 힘을 보태며 신영의 공간적 가치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영화 ‘애프터썬’은 최근 개봉한 샬롯 웰스의 작품으로 전 배우가 직접 선정했다. 올해 제57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 감독상 수상작이다. 진행은 영화전문잡지 씨네21에서 필진으로 활약한 이화정 영화저널리스트가 맡았다.

전여빈 배우에게도 극장 신영은 의미가 깊은 장소다. 강릉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영화를 보러갔던 공간이자 영화계 진출을 위한 발판을 다져온 곳이다. 대종상 신인상을 안긴 영화 ‘죄많은 소녀’를 비롯해 문소리 배우 겸 감독의 2015년 연출작 ‘최고의 감독’ 등 그를 주목하게 만든 독립영화 작품들이 신영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최고의 감독’을 통해서는 강릉 정동진독립영화제에 방문하기도 했다.

극장 신영을 운영하는 강릉씨네마떼끄 관계자는 “전여빈 배우는 독립영화로 먼저 기반을 쌓아온 만큼 신영이 강원도 유일의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후원 캠페인 영상 촬영 등을 요청했는데 직접 강릉에 와서 씨네토크를 하자고 제안 해줬다”고 전했다.

▲배우 전여빈
▲배우 전여빈

전여빈 배우가 참여하는 씨네토크 예매는 지난 28일 온라인으로 시작된 이후 바로 매진됐다. 강릉씨네마떼끄 후원 회원, 후원 캠페인 ‘신영극장을 부탁해’ 참여 시민들을 대상으로 선착순 현장발권을 추가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달 6일 시작된 캠페인은 시민과 영화애호가들의 뜨거운 참여 속에 1일 기준으로 목표액 4000만원 중 3300여만원(82.5%)을 모았다.

강릉여고 동문인 친언니, 부친 등 가족과 함께 후원에 참여한 최승아씨는 “1960년대 극장 풍경, ‘신영극장 앞에서 만나’라는 문구를 보자마자 후원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백수 시절 자주 갔던 신영은 운영하는 사람도, 공간도 아름다웠다. 캠페인을 계기로 안정적 운영 기반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강릉시민들은 후원 캠페인 인터뷰에 동참, 극장 신영의 오랜 역사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캠페인은 강원도와 강릉시로부터 받던 극장 운영 보조금이 올해 전액 삭감된데 따라 진행되고 있다. 강원도와 강릉시에 추가경정예산안 편성도 요청중이다.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은 11년째 운영돼온 도내 유일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이자 정동진 독립영화제 사무국이다. 1960년대 초반부터 운영되어 온 옛 ‘신영극장’이 2009년 문을 닫으면서 지역 내 영화인이 구성한 비영리 민간단체 강릉씨네마떼끄가 2012년 지금의 신영을 개관했다.

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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