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스가 등 前 총리와 일본 정계 주요 인사 만나
북핵 위협속 상처난 '지소미아' 복원
게이오대학서 韓日 대학생 대상 강연회도

▲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공동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12년 간 중단됐던 양국 정상간 셔틀외교 재개에 나선다.

대통령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14일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3월 16~17일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실무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방문은 12년 간 중단됐던 양자 정상 방문이 재개되는 것으로서, 윤석열 정부 취임후 역점을 두고 추진한 한·일관계 개선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16일 오전 도쿄 도착후 첫 일정으로 재일 동포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이날 오후에는 공식 일정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 만찬 등을 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17일 오전 한·일 간 교류를 지원하고 있는 일본의 친선단체 인사들을 접견한다. 양국 입법부 간 교류단체인 한일의원연맹 지도자들과 만나고, 이 자리에는 민간교류 역할을 담당하는 한일협력위원회 소속 정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한·일 양국 간 주요 경제인들이 동석한 가운데 오찬을 겸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갖고 양국 경제교류 활성화와 기업인간 교류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오후에는 일본인 대학생과 한국인 유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한·일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강연을 한뒤 이날 오후 늦게 귀국한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 방일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 부인인 기시다 유코 여사와 만난다.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 총리가 작년 9월 미국 뉴욕에서 한일 정상간 약식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 총리가 작년 9월 미국 뉴욕에서 한일 정상간 약식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방일은 그간 경색됐던 한·일 관계가 정상화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면서 “지난해 두 차례의 다자회의 계기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 상대국을 직접 방문해서 첫 만남을 갖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양자방문 외교는 12년 만으로,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방한, 같은 해 12월 이명박 대통령 방일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그동안 길었던 한·일 관계 경색 속에서 양국 지도자가 쉽사리 만나지 못하면서 양국 관계간 정체가 지속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면서 “이번 윤 대통령의 방일은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양국 간 본격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여건을 재정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강제징용 판결문제 해법 발표후 이행을 포함한 한·일관계 전반에 대한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는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또한 경제협력을 가로막고 있는 정책적 장벽들을 해소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을 심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과 만찬 행사를 통해 상호 간 개인적 신뢰를 돈독히 다지면서 양국관계 발전 의지를 서로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정상 간 개인적 신뢰는 외교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산인데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간 신뢰 구축은 앞으로 양국 국민간 친선과 교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용산 대통령실은 이날 “한·일 관계 개선 분위기는 양국 국민 간 교류에 큰 영향을 주는데 올들어 방일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인이 가장 많고, 방한 외국인 중에서도 일본인이 가장 많을 정도로 국민간 교류가 활발해졌다”면서 “윤 대통령은 방일 기간 중 일본의 대표적인 친선단체인 한일의원연맹과 한일협력위원회의 주요 인사를 접견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는 아소 전 총리, 스가 전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계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만큼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참석하는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도 양국 경제계가 협력과 교류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함께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하고 “윤 대통령은 게이오대학에서 한국 유학생과 일본 대학생을 상대로 강연회를 갖고 미래 한·일관계의 주역들을 격려하고 양국 교류협력 확대를 위한 공감대를 넓힐 것”이라고 했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작년 9월 미국 뉴욕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가진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작년 9월 미국 뉴욕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가진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별도로 대통령실 관계자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기 고조 및 방일 성과 등과 관련해 “북핵 문제를 다루는데 가장 중요한 게 역시 북핵 억제인데 한·미 양국간 동맹 차원에서 확장억제의 실행력 제고를 위한 여러 방안을 논의중”이라며 “한미일 안보협력의 틀 속에서 지금까지 대처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한·일관계 개선을 계기로 한미일 안보협력이 보다 강화될 것이고, 한미일 안보협력의 깊이와 넓이도 더 커지지 않겠나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소미아가 현재까지 한·일간 잘 작동이 되고 있지만 형식적인 측면에서 지난 정부에서 중단과 보류 과정 속에서 매끄럽지 않게 와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한·일 관계가 개선되면 지소미아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고 앞으로도 한미일 안보협력의 맥락 속에서 한·일간 안보차원에서 다양한 논의들이 활발하게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시다 총리의 방한 가능성에 대해 “언제 방한하게 될지는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해봐야 알지만 역시 두 지도자간 형성된 개인적 신뢰라든지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앞으로 셔틀외교가 정상수준은 물론이고 고위급과 장·차관 수준에서 다양한 형태로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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