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성난 주주들이 “10만원 이던 주가가 6만원 턱걸이 하고 있다”며 주총장을 뜨겁게 달궜다.

580만 ‘동학개미’ 주주를 보유한 삼성전자의 주주총회가 15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삼성전자의 부진한 주가에 대한 주주들의 성토가 잇따랐다.

주주들은 “주가가 10만원 가까이 올라갔을 때 주식을 샀는데 지금 5만원대, 6만원대에 턱걸이 하고 있습니다.” “주주들이 삼성전자가 발전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을 겁니다. 그런데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게 뭐가 있습니까?”라며 주가 하락 대책을 내놓으라고 성토했다.

‘동학 개미’의 적극적인 매수에 힘입어 2021년 초 9만원을 돌파한 삼성전자 주가는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어느새 5만원대로 추락했다.

한 주주는 10만원에 근접한 가격에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했으며, 온 가족이 삼성전자 주주라고 소개하며 “(삼성전자가) 주주들을 물로 보고, 애통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주가 관리를 안 해주면서 상생 활동을 지속한다고 이야기하셔도 되는지 의심스럽고 답변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에 현장 주주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지기도 했다.
 

▲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
▲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

주총 의장인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말씀해주신 내용을 저희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으며, 회사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심도 있게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사회와 경영진은 지속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시설 투자 확대와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것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 검토 계획을 묻는 주주 질의에는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잉여현금흐름(FCF)의 50% 내에서 정기 배당을 지급한 후 잔여 재원이 발생하면 추가로 환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잔여 재원 환원은 집행 시점에 여러 여건을 검토해 추가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 중에 결정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삼성전자 주총은 사상 최다 인원인 1600여명이 몰린 작년보다 적은 600여명이 참석했다.

오전 9시 정각에 시작한 주주총회는 오전 10시 57분께 종료됐다. 같은 시각 시작해 정오께 끝난 작년 주총보다 1시간가량 일찍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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