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두산 수차례 실무회의 진행
시, 허가 취소 의견 제출 요구
두산 “내년 3월 착공 불발시 철거”
내달 중 청문절차 돌입 계획

▲ 춘천 삼천동에 조성 중인 두산연수원 공사가 진전없이 수년간 방치되자 춘천시가 건축허가 취소를 검토하고 나섰다. 사진은 답보상태에 있는 두산연수원 모습.  김정호
▲ 춘천 삼천동에 조성 중인 두산연수원 공사가 진전없이 수년간 방치되자 춘천시가 건축허가 취소를 검토하고 나섰다. 사진은 답보상태에 있는 두산연수원 모습. 김정호
속보=춘천 삼천동에 조성 중인 두산연수원 공사가 진전없이 수년간 방치(본지 2월 1일자 10면 등)되자 춘천시가 건축허가를 취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두산 측은 내년 3월까지 공사를 재착공하지 못할 경우 건물을 자진철거하겠다는 뜻을 밝혀 10년 가까이 끌어온 두산연수원 조성 여부가 매듭을 지을 수 있을 지 관심이다.

27일 본지 취재 결과 춘천시와 두산 측은 최근 춘천과 서울을 오가며 수 차례 실무회의를 진행했다. 삼천동에 조성 중인 두산연수원 공사 재개 여부를 협의하기 위해서다. 두산 춘천연수원은 삼천동 일원 4만6108㎡ 부지에 교육동, 숙소동, 부대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당초 지난 2014년 착공, 2016년 10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7년째 뼈대만 갖춘 채 흉물로 남아있다. 여기에 두산 측은 지난 2017년 6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설계변경 등을 이유로 공사 중단을 통보했으며 지난 해 또다시 공사 추가 연장을 요청했다.

춘천시는 건축허가 취소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무의미한 공사 기간 연장은 더이상 수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춘천시는 두산 측에 사실상 마지막 관련 의견 제출을 요구했다.

두산측은 내년 3월까지 반드시 착수하겠다고 회신했다. 춘천시에 따르면 두산측은 “내년 3월 말까지 반드시 재착공하고, 이 기간 내에 재착공을 하지 못 할 경우 건축허가 취소에 대해 이의가 없으며 자진 철거하겠다”는 내용을 제출했다. 사실상 공사 중단 기간을 더 연장 요청한 셈이다.

또한 자체 계획으로 연수원 조성을 숙박시설로 변경하는 내용도 함께 설명했다. 앞서 두산측은 지난 1월 춘천시에 연수원을 숙박시설로 변경하는 진행상황을 전달했다. 지난해부터 두산측은 해당시설을 숙박시설로 변경하는 삼천유원지 계획안을 마련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그러나 금리 인상과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우선협상대상자의 사업참여여부가 불투명하고 두산 측의 자금사정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사업재개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춘천시는 내달 중으로 건축허가 취소에 대한 청문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건축허가 취소가 타당한 지, 연장할 사유인지는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승은 ssnne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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