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 금물 봄철 식중독 주의
4월부터 식중독 발생 증가
세균 유입 전신 영향 가능성
신경마비·경련·의식장애까지
조리음식 상온 보관 등 지양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는 4월이 되면 식중독을 주의해야 한다. 보통 식중독이라고 하면 날씨가 더운 여름에나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4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한다.

식중독이란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유독 물질이 들어있는 식품을 섭취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식중독에 걸리면 구토와 설사를 하는 등 소화기 관련 증상이 나타난다. 독소나 세균이 음식물과 함께 체내로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우리 몸에선 이를 신속히 제거하기 위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이외에도 세균이나 독소가 전신에 영향을 미쳐서 전신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심한 경우에는 신경 마비, 근육 경련, 의식장애 등의 증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복통을 유발하는 다른 질환과 식중독을 구별하기 위해서는 문제가 될 만한 음식을 섭취했는지를 살펴보면 좋다. 또 구토, 복통, 설사가 거의 동시적으로 발생했다면 이것도 식중독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식중독으로 인한 복통과 설사는 길게 지속되고 발열이 동반된다.

만일 식중독에 걸렸다면 우선 구토와 설사로 탈수가 오지 않도록 수분을 보충해줘야 한다. 순수한 물보다 흡수가 더 빠르게 나타날 수 있도록 끓인 물에 설탕이나 소금을 타서 마시거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후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음식부터 섭취해야 한다. 이때 일반식을 하게 될 경우 설사가 심해질 수 있다. 혈변이나 발열이 심한 경우, 의사의 판단에 따라 항생제 투여가 필요하다. 이때 의사의 처방 없이 구토나 설사가 심하다고 지사제나 항구토제를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된다. 구토는 위장의 독소를 체외로 배출하는 반응이고, 설사는 장내 독소를 씻어내는 반응이므로 약제를 잘못 사용하면 독소나 세균의 배출이 늦어져 회복이 지연되고 경과가 나빠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봄철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재료를 신선한 것만 구매하고 음식물을 조리하거나 섭취할 때는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더불어 익힌 음식은 익히지 않은 음식과 분리해 안전한 온도에서 보관해야 한다. 조리된 음식은 가능한 상온에 두면 안 되고, 2시간 이내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나 식중독의 주요 원인이 되는 생선회, 굴, 조개류 등 날 것의 해산물은 조리 과정에 오염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채소류는 꼼꼼히 세척한 후 2시간 이내 사용하거나 즉시 냉장보관 할 것을 권장한다.

김정호 kimj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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