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기 화성소재 기아차 공장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가운데 영월출신 엔지니어와 나눈 대화가 주목을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기공식에 앞서 기아 생산차량 전시관을 찾아 향후 화성공장에서 생산될 목적기반 모빌리티(PBV)의 컨셉 모델 등을 살펴봤다. 
또한 전시관에서 반려견용으로 조수석을 비워둔 PBV 컨셉 모델을 보고 “우리집은 반려견이 여섯 마리라 조수석만으로는 부족하겠다”고 밝혀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윤 대통령은 이어 화성 3공장 생산라인의 주요 공정을 둘러보고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직원과의 간담회에서 안전팀 직원에게 안전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물었고, 이 직원은 “매일 순찰을 돌고 아침마다 직원들 상대로 안전교육도 한다. 자동차 조립이 일상적인 작업이기 때문에 지나치기 쉬운 부분이 있어 늘 주의하려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 직원이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격무에 시달리실 텐데 건강유지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묻자, 윤 대통령은 “현장 다니며 국민 여러분들을 만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저절로 건강이 관리되는 것 같다”면서 “여러분도 늘 직장에 출근해서 일하다 보니까 일상이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저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에 직접 나와보면 새롭게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많다. 특히 여러분과 같은 젊은이들을 만나면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린다”고 답했다. 
또 다른 직원은 윤 대통령에게 “지난번 시구를 보니 공을 참 잘 던지시더라. 꾸준히 운동을 하시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하자 윤 대통령은 “예전에는 걷기를 많이 했는데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운동이 부족하다. 그래서 야구공 던지는 것은 계속 해보려 한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한 수석 엔지니어가 윤 대통령에게 “전기차 수요가 많이 늘고 있는데 충전 인프라는 부족하다. 정부에서 신경 써 달라고 건의하자, 윤 대통령은 “잘 알겠다”고 답변한뒤 곧바로 수석 엔지니어에게 “말투를 들으니 강원도 분 같은데, 혹시 맞나?”하고 물었고, 엔지니어는 “맞다. 영월이다”고 반갑게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오늘 강원도에 산불이 크게 나서 조금 전까지 조치를 취하고 왔는데 그래서 강원도 사투리가 더 귀에 잘 들어온 것 같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공식 축사에서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을 지금의 5배로 높여 우리나라를 글로벌 미래차 3강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히면서, “이번 투자는 현대차 그룹이 29년 만에 국내에 새로 짓는 공장이자 2030년까지 계획한 국내 전기차 분야 24조원 투자의 첫걸음이니 만큼, 현대차 그룹이 세계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정부도 원팀으로 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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