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국내 증시 전망

▲ 17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1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35포인트(0.17%) 내린 2,567.14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19포인트(0.05%) 내린 2,570.30에 개장했다.
▲ 17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1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35포인트(0.17%) 내린 2,567.14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19포인트(0.05%) 내린 2,570.30에 개장했다.
코스피는 상승부담에 단기 조정 가능성이, 코스닥은 일부 종목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코스피는 지난 14일 엿새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2,571까지 오르고서 17일 오전 2,560대에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차전지 쏠림으로 인한 단기 급등 구간에 들어갔다며 조만간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570선을 넘어 작년 6월 10일(2,59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글로벌 증시는 올해 고점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와 차별적인 강세 흐름을 보이는 것은 2차전지 급등, 쏠림으로 인한 단기 오버슈팅(과열) 구간으로 판단한다”며 “코스피에서 2차전지를 제외한 코스피 수준은 2,450선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등락과 1분기 실적시즌(실적발표 기간) 돌입 속에 2차전지 강세가 꺾이면 코스피는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거나 넘어서는 실적이 공개될 가능성도 작다”고 지적했다.

▲ 17일 오전 9시 1분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54포인트(0.39%) 내린 900.30으로, 900선이 무너졌다가 다시 회복하는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연합뉴스
▲ 17일 오전 9시 1분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54포인트(0.39%) 내린 900.30으로, 900선이 무너졌다가 다시 회복하는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한투자증권은 코스피가 2,650 내외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지난 3월 14일 단기 저점을 기준으로 9.5% 상승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현재 13.7배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금융환경과 기초여건(펀더멘털)을 고려하면 코스피는 PER 14배 내외에서 숨 고르기 가능성이 있다”며 “PER 기준 14배는 코스피 2,63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넉 달째 올라 900을 돌파한 코스닥지수도 급등 부담이 큰 상황이어서 반전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연초 이후 33% 올랐다. 그러나 에코프로비엠[247540], 에코프로[086520], 엘앤에프[066970] 등 3개 종목이 코스닥 전체 상승의 34%를 차지했다. 이들 종목을 제외한 코스닥 시가총액은 425조원으로 작년 1월 수준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소수 종목의 쏠림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이는 경기와 금리 인상 사이클 후반부에 부동자금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와 경기둔화에 따른 실질금리가 오르기 시작할 때 이런 (쏠림) 현상도 반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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