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 학생이 마약 관련 안내문을 보며 하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10대 학생이 마약 관련 안내문을 보며 하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10대 여중생의 필로폰 투약 사실이 밝혀지는 등 청소년이 마약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돼 우려를 낳고있다.

23일 경찰청이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마약사범 1만2387명 중 10대는 294명(2.4%)으로 조사됐다.

2018년 검거된 마약사범 8107명 중 10대가 104명(1.3%)이었던것과 비교하면 약 3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마약사범이 1.5배로 늘어난 데 비하면 증가폭이 큰 수치다.

인터넷에서 각종 마약을 뜻하는 은어를 검색하면 판매 경로를 안내하는 글이 넘쳐나고 다크웹과 텔레그램에서 쉽게 마약을 구매할 수 있는 탓이 크다.

실제로 지난달 6일 서울 동대문구에서 중학생 A(14)양이 텔레그램으로 산 필로폰을 동급생 2명과 함께 나눠 투약했다.

A양은 호기심으로 인터넷에 ‘마약’을 검색, 판매자가 보낸 텔레그램 초대 링크를 통해 송금하고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 1회분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 서울 시내 카페 곳곳에서 헴프 씨드(대마씨앗)를 넣은 커피를 ‘대마커피’라고 광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 시내 카페 곳곳에서 헴프 씨드(대마씨앗)를 넣은 커피를 ‘대마커피’라고 광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약김밥·마약떡볶이처럼 식품 명칭이나 상호에 ‘마약’이라는 표현을 남용해 젊은 층이 마약을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심지어 슈퍼푸드(건강식품)로 알려진 ‘헴프 씨드’(대마 씨앗)를 넣은 커피를 ‘대마커피’라며 광고·판매하고 간판에 대마초 모양까지 그려넣은 카페도 등장했다.

조성남 법무부 국립법무병원장은 “예전에는 마약을 구하려면 사람을 직접 만나야 했지만 이제 인터넷과 SNS로 싼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약을 이용한 광고를 자주 접하는 것도 마약에 대한 경계심을 허물어뜨려 실제 마약에 접근할 마음이 들게 할 수 있어 굉장히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발생한 ‘마약음료’ 사건에 사용된 마약이 원주에서 제조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강원도도 마약 범죄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김도형 강원경찰청장은 “마약이 청소년에 대한 범죄 수단으로 악용될 정도로 사회 전반에 확산됐다”며 “강력하게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